좋은글

몽돌

울산 금수강산 2018. 2. 8. 20:49

몽돌 


나는 원래 바닷가 모난 돌이다


파도가 때리고


내 몸을 쪼고 깎는 소리


풍랑으로 겪는 신음 소리


눈물은 말라 버렸고 밤이면 달빛을 보며



아픔을 삭였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있는지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알 수 없는 세월은 흘러갔다.


나는 조금씩 둥글게 변해 갔다.


어느날,


해변에 누운 내 모양은


부서지는 햇살에 옥돌처럼 빛나고


파도 소리 잘박잘박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