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건강관리

알레르기 질환 이겨낸 사람들

울산 금수강산 2007. 4. 25. 18:24
알레르기 비염
“유근피의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어릴 때부터 감기를 앓아도 꼭 코감기만 심하게 앓았다는 정인수(38세)씨. 이비인후과를 자주 찾았지만 축농증으로 악화된 비염은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지병인 듯 고쳐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알게 된 유근피(느릅나무 껍질)가 그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끓이면 코처럼 느른한 액체가 나온다 하여 코나무라고도 불리는 유근피는 예부터 콧병에 잘 듣는다고 알려진 약재.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솔깃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유근피 20g에 물 두 대접 정도를 붓고 30분 정도를 달인 후, 찌꺼기를 건지고 하루 3번 나눠 마시는 것. 약재를 파는 쇼핑몰을 뒤져 국내산을 취급한다고 정평이 난 사이트에서 유근피를 구입한 그는, 소개된 방법대로 유근피를 달여 마시기 시작했다. 물처럼 수시로 복용해도 무방하다는 말에 아예 보리차 대신 유근피 달인 물로 식수를 바꿨을 정도.

이와 동시에 시작한 것이 코 세척이다. 병원에서도 코 세척이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적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막상 귀찮아서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는데, 유근피가 코를 세척할 때도 유용하다는 말을 듣고 시작한 것. 유근피를 진하게 달여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가 생리식염수와 섞어 세척액을 만든 뒤, 한쪽 코를 막고 다른 쪽 코에 세척액을 대고 들이마셨다.
처음에는 조금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한두 번 하다 보니 그렇게 고역은 아니었다. 특히 외출했다가 돌아오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반드시 코를 세척하는 습관을 들였다. 유근피 하나로 비염이 완치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증상이 많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다. 자신의 질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효과를 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정인수씨. 건강은 관심을 가지는 만큼 신경 쓰고 관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다고.

유근피를 이용하여 코 세척액 만들기
1_유근피 50g에 물 3ℓ를 넣고 약한 불로 2시간 정도 끓인다. 2_물의 양이 1.5ℓ가 될 때까지 끓인 뒤 냉장고에 보관한다. 3_필요할 때 생리식염수(약국에서 구입)와 반반씩 섞어 사용한다. 4_생리식염수 대신 천일염이나 죽염을 이용해도 좋다. 자극이 심하면 소금물의 농도를 낮추면 된다.

알레르기 비염
“카펫 걷어내고부터 증상이 호전됐어요”

7년차 주부 이민희(35세)씨는 집먼지 진드기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 어려서부터 전통적인 한옥에 거주해온 그녀는, 결혼을 하면 외국 영화에 나오는 집처럼 꾸미고 살겠노라 다짐해온 터였다. 거실 바닥 전체에 카펫을 깐 것도 그 때문. 하지만 이유 없이 재채기가 나고,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이 흐르는 바람에 병원을 찾은 그녀는 알레르기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증상이 계속되는 바람에 결국 그토록 아끼던 카펫을 걷어치웠다. 생활 속에서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고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전문의의 조언 때문이었다. 카펫을 걷어낸 바닥은 물론 가구 밑 구석구석까지 매일 깨끗이 닦는 것은 물론, 침구류는 햇볕이 좋은 날 정기적으로 널어 직사광선을 쐬고 침대 매트리스에는 진드기 방지 천을 덧씌웠다. 또한 먼지가 많은 곳을 다녀온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여 콧속 청결을 유지한다. 지금도 갑자기 콧물이나 코 막힘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지만, 생활환경을 바꾼 것만으로도 증상이 한결 호전되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법
콧속의 점막층을 건강하게 하는 데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이 도움이 된다. 주사기에 식염수를 50cc 정도 넣은 후 한쪽 코에 쭉 밀어 넣고 1~2분 정도 있다가 고개를 숙이면 식염수가 코 안을 돌아 청소를 하고 빠져나온다. 이때 코를 통해 목으로 넘어간 생리식염수는 뱉는다. 반대쪽도 같은 요령으로 한다. 코 세척은 하루에 2~3차례 한다. 생리식염수는 염분의 농도가 0.9%, 즉 1ℓ의 물에 9g의 소금이 용해되어 있는 농도이다. 가정에서 만들어 쓰는 것은 불편하고 불결할 수 있으므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보습과 식생활 개선에 주력했어요”

이명화(27세)씨가 피부과를 찾은 것은 팔과 다리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울긋불긋한 발진 때문.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은 날에는 가려움증이 더 심했는데, 무심코 긁기라도 하면 그 범위가 더욱 확산되었다.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진단을 받고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했지만 잠시 호전되다가도 금세 재발하곤 했다. 근본적인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충고에 따라, 제일 먼저 신경을 쓴 부분은 피부 보습.

때를 미는 목욕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는 말에 가벼운 샤워 위주로 목욕 방식을 바꾸고, 샤워를 할 때에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6~37℃의 미지근한 물로 씻었다. 이전에는 아주 뜨거운 물에 입욕하는 것을 즐겼는데, 뜨거운 물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는 것. 샤워를 한 후에는 몸에 물기가 촉촉이 남아 있을 때 잊지 않고 보습제를 발랐다. 또한 모직·니트나 ·코듀로이 등의 소재로 된 옷을 입을 때면 안에 부드럽고 땀이 잘 흡수되는 순면 소재의 러닝이나 속티를 받쳐 입는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이 또한 재질이 거친 옷감이 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아토피로 손상된 피부 조직을 자극하여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사의 조언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실천하기 힘들던 것은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인스턴트식품, 초콜릿, 콜라, 커피 등 피부염을 악화시키거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음식물을 피하는 것이 그것. 평소 좋아하던 음식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까닭에, 다이어트에 버금가는 의지가 필요했다. 채소류와 해조류 반찬을 주로 한 현미밥 위주의 식단과 커피 대신 녹차, 간식으로는 빵과 과자 대신 감자, 고구마, 단호박 등의 쪄 먹는 음식을 섭취하는 등, 점진적으로 식생활을 개선해 나가는 동안 증세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식생활 개선이 다른 어떤 방법보다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이명화씨. 물론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임을 알기에, 그녀는 앞으로도 꾸준히 생활요법을 실천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