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 콩팥 질환의 선약 산청목
벌나무는 단풍나무과의 낙엽 교목이다. 학명은 산겨릅나무(Acer tegmentosum Maxim.)이다. 산저릅나무, 산겨릅나무, 벌나무, 산청목, 봉목, 청해척으로도 부른다. 봉목(蜂木)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벌나무를 찾아내기 위해서 여름에 벌들이 벌나무 꽃에서 꿀을 캐는 것을 볼 수 있고 다른 어떤 나무 보다 벌이 많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찾아내는데, 벌들이 많이 모여든다고 해서 봉목(蜂木)이라고 부른다. 벌나무에 대한 기록은 민속의학자이신 인산 김일훈 선생의 책에 각종 간질환에 효험이 있는 나무로 기록되어 있다.
인산 김일훈 선생이 쓴 <신약>에서는 벌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벌나무는 생기(生氣)와 길기(吉氣)를 주재하는 세성(歲星=木星)의 별정기를 응하여 화생(化生)한 물체이므로 벌나무가 있는 곳에는 늘 세성의 푸른 기운이 왕래한다.
간암, 간경화, 간옹, 간위, 백혈병 등 일체의 간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계룡산 일대에 자라는데 약용으로 쓰기 위해 마구 뽑아버린 탓에 광복 이후부터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깊은 산에서 벌나무를 간택하려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수양 깊은 사람이 청명(淸明)한 밤에 산 위에서 밤을 지새며 목성(木星=歲星)의 정기를 관찰하면 유독 푸르스름한 기운(목성 정기)이 짙게 어려 있는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이 곧 벌나무이다.
나뭇가지를 꺾어 낮에 잘 살펴보면 잎은 노나무(梓白木) 잎에 비해 조금 작고 더 광채가 나며 줄기는 약간 짧다. 나무껍질은 노나무 껍질(梓白皮)과 같고 재목은 오동나무와 흡사하며 노나무나 개오동나무가 결이 거친 데 비해 벌나무는 결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노나무와 개오동나무도 세성의 정기가 왕래하나 희미하여 형혹성(熒惑星)의 독기, 곧 불그스름한 기운도 함께 왕래하므로 약용하면 체질에 따라 약간의 부작용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벌나무는 전혀 독성(毒性)이 없으므로 어떤 체질이든 부작용이 없는 우수한 약재이다.
벌나무는 맛이 담백하고 약성이 따뜻한 청혈제(淸血劑)이며 이수제(利水劑)이다. 간의 온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줄 뿐만 아니라 수분배설이잘 되게 하므로 간의 여러 난치병 치료에 주장약으로 쓰이는 것이다.
잎과 줄기, 가지, 뿌리 등 모든 부분을 다 약으로 쓰는데 하루 1냥(37.5그램)씩 푹 달여 두고 아침 저녁으로 그 물을 복용한다.
벌나무는 극히 희귀하여 구하기 어려운데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노나무를 대신 쓰면 거의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양(少陽)체질 곧 혈액형이 진성(眞性) O형인 사람은 부작용이 따르므로 주의해야 하며 다른 체질도 노나무를 쓸 때는 처음에 조금씩 쓰다가 차츰 양을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
안덕균씨가 지은 <한국 본초도감>에서는 산청목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벌나무를 생약명으로 청해척(靑楷槭)이라고 한다.
단풍나무과의 갈잎떨기나무인 산겨릅나무(Acer tegmentosum Maxim.)의 나무 껍질이다. 소종화독(消腫化毒), 지혈(止血)의 효능이 있어 종기와 외상 출혈에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고 외상 출혈에 지혈 작용을 나타낸다."
약초연구가 최진규씨는 벌나무에 대해서 <한국자원식물학회 국제학술발표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산청목은 우리나라 중북부 지방에 자라는 낙엽활엽 큰키나무다. 이 나무의 잎과 잔가지, 껍질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에 뚜렷한 치료작용이 있다. 필자 등은 1998년부터 산청목을 여러 종류의 간질환 환자한테 써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므로 그 결과를 여기 발표하는 바이다.
산청목에 대하여
산청목은 해발 6백 미터 이상 되는 고지대의 물기 있는 골짜기나 계곡 가에 매우 드물게 자라는 낙엽활엽큰키나무다. 키는 10-15미터쯤 자라고 잎은 오동나무잎처럼 넓다. 줄기가 매우 연하여 쉽게 잘 부러지며 껍질이 두껍고 재질은 희고 가볍다.
필자는 1993년에 어려서 산청목을 보았던 가야산의 골짜기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다. 빗속에서 거의 한나절을 헤맸으나 산청목을 찾을 수 없었다.
산청목에 대해서 탐문하고 다니던 중에 1994년에 속리산에서 만난 한 노인이 산청목으로 온갖 간질환을 귀신같이 고치던 노인이 15년쯤 전에 속리산 대목리에 살았다는얘기를 들었다. 속리산 자락으로 찾아가서 간질환을 잘 고치던 노인이 속리산 깊은 산 속에서 혼자 살다가 10년쯤 전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노인은 깊은 산 속에 혼자 살면서 환자들이 찾아오면 나뭇가지를 잘게 썬 것을 한 됫박씩 퍼 주면서 달여 먹으라고 했다고 한다. 황달이나 간경화증, 간경화증으로 복수가 심하게 찬 사람들이 그것을 달여 먹으면 거짓말같이 병이 낫곤 했다고 한다. 속리산에 틀림없이 산청목이 있을 것으로 여겨 샅샅이 찾아보았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1995년 설악산에서 산청목 한 그루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산청목의 간 치료 효능
필자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되므로 먼저 스스로 먹어서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산청목 잔가지와 잎 100그램을 진하게 달여 먹었으나 아무런 독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상당히 센 이뇨작용이 있는 듯 소변이 많이 나왔다. 다음에는 600그램을 달여서 한 시간 간격으로 한 대접씩 마셔 보았다. 역시 소변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고 아무 탈이 없었다. 그런 다음에는 산청목을 진하게 달인 물을 날마다 차 마시듯 두 달 가량 마셔 보았으나 몸이 약간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고 소대변이 잘 나오게 된 것 말고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런 뒤에 몇 년 동안 산청목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내다가 1998년에 산청목의 잔가지를 일부 채취하여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한테 써 보았더니 상당히 유의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그 임상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64세 남자. 원발성 간암으로 한약을 복용 중이었음. 왼쪽 간 부위에 직경 9센티미터 정도의 종양이 있는 상태. 산청목 잔가지 하루 30그램씩 물로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마시게 하였다. 한 달쯤 뒤부터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여 3개월 뒤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한 사람과 다름없이 되었다. 병원 검사에서 종양의 크기가 3분지 1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
② 36세 남자. B형 간염. 산청목을 하루 30그램씩 물로 달여서 수시로 복용. 3개월 동안 복용하여 B형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완전히 없어진 것으로 판명되었다.
③ 54세 남자. 일본인. 간경화증으로 복수가 심하게 차서 일본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 하여 한국에 온 사람. 복수가 심하게 차서 호흡이 곤란하고 걷거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음. 산청목 1킬로그램에 팥 1되를 넣고 진하게 달여서 두 시간 간격으로 한 대접씩 마시게 했다. 30분 뒤부터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여 24시간 만에 복수가 다 빠졌다. 3일만에 완전히 기력을 회복하여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④ 41세 남자. 간경화증. 복수가 심하게 차고 기력이 몹시 떨어진 상태였음. 산청목을 하루 30그램씩 달여 차 마시듯 수시로 마시게 하였다. 한 달 복용하여 복수가 빠지고 간 기능이 회복되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다.
⑤ 72세 여자. 원발성 간암. 3년 동안 간암을 앓음. 산청목 1킬로그램을 달여서 두고 하루 3-4번 차 마시듯 마시게 하였다. 한 달 복용으로 뚜렷하게 호전되었으며 4개월 복용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 사람과 같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병원 검사에서 간암이 없어진 것으로 판명되었다.
⑥ 46세 남자.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지방간. 산청목 하루 3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마시게 했다. 알코올 중독이 풀리고 병원에서 지방간이 없어진 것으로 판명되었다. 산청목은 술독을 푸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술독을 푸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보다 훨씬 센 알코올 해독작용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⑦ 32세 남자. B형 간염. 산청목 1킬로그램을 물로 달여서 한 달 동안 복용하고 뚜렷하게 건강을 회복하였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무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이상의 몇 가지 임상 사례로 비추어 보아 산청목은 여러 간질환에 뚜렷한 치료작용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간에 쌓인 독을 풀고 간세포를 살리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현저한 이뇨작용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간염 바이러스를 비롯한 여러 병원성 미생물을 죽이는 작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뇨작용이 세므로 부종이나 콩팥염에도 치료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작용이나 독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간이 심하게 손상된 사람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약한 설사가 나는 경우도 드물게 있고 반대로 변비가 생기는 사람도 한두 사람 있었다. 온 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가 2-3일 만에 사라진 예도 있었다. 산청목의 구체적인 약리작용에 대해서는 현재 자세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필자는 번식 방법을 알기 위해 어린 유목 몇 포기를 옮겨 심었더니 50퍼센트쯤이 살아남았고 50퍼센트쯤은 고사했다. 씨앗이 달리는 나무가 있고 전혀 달리지 않는 나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암수 딴그루인 것 같으며 현재 씨앗을 약간 채취하여 발아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결론
산청목은 아직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는 나무로 간과 콩팥 질병, 알코올 중독 등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치료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식물에 대한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연구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아울러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 약용식물들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작용이 폭 넓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밖에 간암이나 간경화 환자가 산청목을 써서 병이 회복된 사례가 꽤 여러 건 있다. 토종약초연구학회 조찬수 회원이 산청목으로 간암 환자 10여 명을 현재 치료하는 중인데 그 중 3명은 병원에서 이미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산청목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콩팥 기능을 튼튼하게 해서 온갖 신장병을 치료하고 비만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같이 있다. 산청목을 하루 40그램씩 물로 오래 달여서 복용한다.
벌나무의 진실
호깨나무는 벌나무가 아닙니다. 벌나무는 강원도의 높은 산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계곡가에 매우 드물게 자랍니다. 잎은 손바닥처럼 넓고 재질이 연해서 잘 부러지며 목재는 희고 부드럽습니다. 키는 15미터까지 자라고 지름 15센티미터까지 자랍니다. 나는 어려서 아버지한테서 벌나무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가야산 북쪽 계곡에 벌나무가 몇 그루 있었습니다만 1993년에 다시 확인해보았더니 모두 없어졌더군요. 그 이후에 설악산과 오대산에서 몇 그루를 발견하여 잔가지를 채취하여 온갖 간질환 환자들한테 써 보았더니 과연 신통한 효력이 있더군요. 나는 벌나무에 산청목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벌나무인 산청목에 대해서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산청목은 척수과(槭樹科) 즉 단풍나무과(Aceraceae)의 식물이다.
청해척(靑楷槭) 즉 산겨릅나무(Acer tegmentosum Maxim.)의 나무껍질이다. 낙엽교목으로서 높이가 10~15미터이다. 나무껍질은 녹색 또는 회녹색이고 털이없고 세로로 찟어지는 흰색 줄무늬가 있다. 잎은 단엽으로 마주나며 지질이고 계란형에 가깝고 길이가 10~12센티미터이며 너비가 7~9센티미터이고 잎 가장자리는 잔겹톱니가 나있고 엽저는 원형 또는 심장형에 가까우며 3~7개로 갈라져있는데 일반적으로 5갈래이며, 양면에 털이 없고 밑부분에서 5맥으로 갈라지고 총상화서는 항상 털이 없으며, 꽃받침은 5장이고 긴 원형이며, 꽃잎은 5장이고 도란형이며, 수술은 8개이고, 씨방에는 털이 없다. 열매는 소견과로 약간 납작하고 이어져 있는 날개의 길이는 2.5~3센티미터이며 퍼져서 둔각을 이루거나 혹은 거의 수평이며, 과경은 가늘고 말라있다.
분포지는 해발 500~1000미터의 성긴 숲에서 자란다. 채취는 봄과 가을에 껍질을 벗겨서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효능은 소종, 화독, 지혈하며, 치료는 종독과 외상출혈을 낫게 한다. 피부에 바를 때는 적당한 양을 가루내어 고루 붙인다."
산청목은 우리나라의 고산 지대에 분포되어 있다. 주로 중부 이북의 깊은 산에서 자란다. 중국에서는 동북 지방, 시베리아 동부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산청목도 단풍나무과의 일종으로서 가을에 황색의 단풍이 들면 매우 아름답다.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 아파트 단지에 심어 보았는데 잘 자라고 있다. 산청목을 약초산행을 하면서 경남, 경북, 전북일대에 무작위로 북향 계곡에 심어놓고 관찰 중에 있다. 이제 산청목이 무슨 나무인지 알려져서 수목원에서도 대량 재배하여 씨앗을 팔거나 묘목을 분양하고 있으므로 멸종될 염려는 한고비 넘긴 것 같다.
단풍나무과는 주로 북반구의 온대에 2속 100종 가량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1속에 많은 종이 분포되어있다. 종류를 보면 아래와 같다.
"청시닥나무, 개시닥나무, 세갈래단풍나무, 신나무, 복장나무, 아기단풍나무, 고로쇠나무, 털고로쇠나무, 산고로쇠나무, 왕고로쇠나무, 네군도단풍나무, 우산고로쇠나무, 단풍나무, 내장단풍나무, 당단풍나무, 넓은잎고로실나무, 산단풍나무, 좁은단풍나무, 털단풍나무, 왕단풍나무, 서울단풍나무, 은단풍나무, 설탕단풍나무, 섬단풍나무, 산겨릅나무, 복자기나무, 만주고로쇠나무, 시닥나무, 부게꽃나무, 청부게꽃나무" 등이 있다.
한국자원식물연구소에 펴낸 <한국식물대보감>에서는 분석 결과 모든 단풍나무는 독성이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단풍나무가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이 들어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수액도 주고 천연 설탕도 주고 사람의 인체에 대단히 큰 유익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