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춘천 명동의 닭갈비촌

울산 금수강산 2007. 7. 21. 15:24

맛으로 떠나는 여행 - 춘천 명동의 닭갈비촌

춘천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막국수와 닭갈비이다. 그중에서도 닭갈비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춘천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먹어본 먹거리중의 하나이다.

춘천 닭갈비의 유래는 약 1,400년전 신라시대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이있고 50년대 지금의 조흥은행(구강원은행) 본점자리에서 김씨라는 사람이 닭불고기집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와 70년대 초 요선동에서 시작했다는 말이 있다. 좀더 확실한 것은 70년대 초부터 명동 닭갈비골목을 중심으로 4개업소 (우미,육림,뚝배기 집,대성)가 본격적으로 닭갈비요리를 발전시킨 점이다. "닭갈비" 란 말은 원래 홍천에서 먼저 사용되었고 그 홍천의 닭갈비는 냄비에 육수를 넣 고 닭요리를 한것인데 , 홍천과 태백에는 지금도 이 음식이 남아 있다. 춘천에서 숯불위에 석쇠를 얹어 닭고기를 요리했던 숯불닭갈비가 있었는데 71년부터 닭 갈비판이 등장하면서 춘천 닭갈비가 태어난 것이다. 춘천에서 닭갈비가 발달한 배경중의 하나는 춘천지역이 양축업이 성했고 도계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닭갈비는 지금도 그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대단히 싸서 (70년대초 닭갈비 1 대값은 100원 이었다.)그 별명이『대학생갈비』『서민갈비』였다. 이렇게 시작된 춘천의 닭갈비의 역사는1983년 7월 춘천 명동의 뒷골목을 중심으로 닭갈비집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닭갈비촌이 형성되었고 "계명회"라는 친목단체를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춘천문화원 제공)

양념에 재운 닭갈비는 1대당 2000원(1인분 3~4대)정도로 보통 샐러리맨이나 대학생들 그리고 서민층들이 즐겨찾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값도 값이려니와 영양가도 높고 닭갈비 특유의 맛 때문이다. 둥그런 원탁에 둘러 앉아 두툼한 무쇠철판에 양배추와 고구마 등 다른 야채와 곁들여서 지글지글 구워가며 즐기는 그 맛과 멋은 정말 일품이다.

닭갈비는 술을 좋아하는 남정네들만이 즐기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아이들이나 부녀자들도 모두 즐기는 우리시대의 소중한 먹거리가 되었다. 닭갈비를 구우면 고기는 고기대로 먹고 곁들여서 사리나 공기밥을 별도로 주문하여 함께 두루치기식으로 볶아 먹으면 요즈음 흔하게 유행되는 문화적 음식에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별미이자 춘천 특유의 음식이다. 닭갈비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부분은 목과 껍데기 그리고 날갯죽지라고 하며 흔히 살이 많이 찐 허벅지 부분으로 뼈없는 닭갈비를 만든다.

닭갈비에 얽힌 이야기로는 '면장 모가지' 라는 일화가 있는데 이는 항문 부위에 달린 기름주머니가 가장 맛있고 영양가가 많은 부분인데 면장이 그것을 먹었다 하여 군수가 내린 파면조치였다는 설로 지금은 아득히 먼 시절의 옛 이야기로 전해진다.

강원도에서는 서민적으로 많이 먹는 육식은 역시 닭이 으뜸이다. 산천이 수려한 강원도를 찾는 이들이 별미로 찾는 향토음식에는 닭갈비와 백숙을 뺄 수가 없다. 특히 닭은 산이나 들에 풀어서 사육한 토종닭을 특히 선호한다. 닭의 원산지가 남방인데 원삼국 시대에 남쪽 지방에 전해져서 농가에서 키워왔다. 예로부터 조선의 닭이 꼬리가 긴 닭이 이름나 있고 맛이 뛰어났으며 한의서에 특히 약효가 좋다고 나온다. 닭고기는 쇠고기보다 메치오닌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이 더 많이 들어있는 우수한 식품으로 소화흡수가 잘 된다. 닭 가슴부분의 흰살은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하고 다리 부분은 살이 붉고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 닭으로 만드는 향토 음식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으나 특히 춘천 지방의 닭갈비구이가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백숙이나 도리탕을 많이 만들고 간식으로 닭튀김을 하고 찬이나 찜이나 조림 등을 만들어 먹는다.

닭갈비구이

요즘 전국적으로 '닭갈비' 는 '막국수' 와 더불어 널리 알려진 춘천의 향토음식이다. 닭갈비는 한자로 계륵이라 하여 중국의 '후한서' 양수전에 '무엇을 취해봐도 이렇게 다할 이익은 없어도 버리기는 아까운 경우'를 비유한 말이다. 닭갈비의 유래는 확실하게 전해지지 않으나 먹을만한 고기가 붙어있지 않은 닭갈비를 칼로 두들겨서 양념하여 숯불에 석쇠를 얹어서 구워먹던 서민 음식이었다. 닭갈비는 닭고기 외에 양배추, 고구마, 감자, 가래떡을 한데 볶는데 오히려 고기보다 부재료들이 맛이 있다. 닭갈비는 맛도 있지만 시끌벅적하게 철판에서 여럿이 어울려서 구워먹는 열띤 분위기가 즐겁고 닭갈비를 먹고나서 국수나 밥을 볶아 먹는 재미도 유별나다.

닭한방 백숙

예전에는 영계백숙이라 하여 어린 닭의 배속에 찹쌀과 인삼을 넣어서 통째로 맹물에 넣어 무르도록 삶는 음식으로 여름철 보양식중 으뜸으로 삼아왔으며 계삼탕 또는 삼계탕으로도 불린다. 그런데 몇 년전 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삼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은 '한방백숙'을 파는 식당들이 늘어났다. 배속에 찹쌀과 밤, 대추로 채우고 닥나무와 황기, 엄나무, 인삼, 감초 등의 약재를 한데 넣는다. 한방 백숙은 어린 닭보다는 늙은 큰 닭으로 만들므로 무르게 익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서 때로는 압력솥을 이용하기도 하나 압력솥에 단시간에 익혀 내면 살이 질겨서 맛이 덜하니 두꺼운 솥에 담아서 오래 끓이는 것이 약재의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와 백숙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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