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건강관리

암환자를 위한 한숨 돌린 식이요법

울산 금수강산 2007. 7. 30. 13:49

현미 잡곡 된장 청국장 버섯 생선 등의 주메뉴만

늘상 식탁에 올리다 보면

환자는 식사 메뉴의 단조로움에 식욕을 잃고 

일시적인 식욕 저하를 마치 병의 악화로 오판하여

자칫 투병과 간병에 심리적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그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주메뉴 이외의 다양한 음식들의 종류를

간병인은 항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죽과 인절미 토장국 콩국 약밥 등이 그 것이다.

 

1. 죽은 환자가 입맛을 잃었을 때 전격 활용한다. 

    사실 죽도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다.

    내가 만드는 건 해산물죽, 견과류죽, 야채죽, 깨죽이다.

    레시피가 따로 없어도 얼마든지 간병인의 지혜만큼

    다양한 죽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해산물죽엔 오징어나 낙지 굴 조개 홍합 미역 다시마를 사용한다

    오징어만 있는 날엔 오징어만 사용해도 된다.

    홍합만 있는 날엔 그 것만으로도 족하다.

    견과류죽엔 호두 잣 땅콩들을

    깨죽엔 깨와 참기름을

    야채죽엔 무우, 버섯, 부추, 마늘, 고추, 깻잎들을!

    가까이 있는 재료 위주로 정성껏 준비하면 된다. 

    죽의 간은 새우젓이나 국간장으로.......

    화학조미료를 일체 안 쓴 음식을 암환자들은 먹어야 하므로

    소금보단 얕은 맛을 내는 국간장이나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게 좋다.

    특히 새우젓은 젓산발효에 의해 환자의 소화를 원활하게 도와주므로

    맛도 내고 소화도 돕은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게 된다.

2. 인절미는 콩가루 묻히지 않은 채로 일인분씩 조각조각 냉동하여

    입맛 없어 할 때마다 한 덩어리씩 꺼내 녹여

    올리브유나 포도씨유 기름에 살짝 노릿노릿 구어서 

    꿀에 찍어 먹도록 해준다.

3.  된장과 청국장이 삼시 세 끼 거의 찌게로 만들어져

    암환자 식탁에 올라가야 하지만

    가끔은 찌게가 아닌 국을 끓여본다.

    무우국 배추국 아욱국 시금치국 근대국 토란국 등

4. 콩으로 콩국을 만들어 역시 냉동해 두었다가

    그 콩국에 가는 국수를 삶아서 말아

    계절 가리지 말고 밥을 싫증낼 때 별식으로 내놓는다.

5. 약밥은 집에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씻은 찹쌀과 진간장 황설탕, 대추 밤, 잣 호두를 압력솥에 담고

    밥물보다 조금 더 많게 물을 잡아 밥처럼 조리한다.

    밥보다는 조금 오래 추를 돌린 후

    그릇에 푸기 직전 참기름을 첨가해 솥안에서 골고루 버무린다.

    담은 그릇에서 충분히 열을 식힌 다음

    도마 위에다 그릇을 엎어 먹을 크기 만큼씩 잘라낸다.

 

이런 몇 가지 음식들만 중간 중간 섞어 넣어도

암환자 식탁은 한결 다양해진다.

이렇게 식이요법을 철저히 병행한 결과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정도만

이승에 머물거라는 나의 악성뇌종양 말기 환자는

현재 투병 4년차를 맞이하였다.

 

무얼 만들어서 환자가 먹도록 하면 좋을까

무얼 어떻게 해서 먹여야만 환자를 낫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많은 간병인들의 요청이 혹시 향후 있다면

환자를 위해 내가 만드는 그리고 만들었던 

주간 별, 월간 별 암환자용 식단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

그 식단의 정보로 인해 아팠던 누간가가 완쾌의 기쁨을 누린다면

식단을 공개한 자로서의 보람이 어찌 작다고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