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백령도
백령도! 마음 속으로만 그리던 환상의 섬을 찾는 길은 생각보다 멀고 힘들다.
인천에서 뱃길로 오백리나 떨어져 좋은 날이어야 쾌속선으로 4시간 반이 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여섯시간도 더 걸리는 먼 곳의 섬이다.
또한 백령도는 우리가 평상시 느끼는 지리상의 거리 감각보다 먼저 관념적으로 더 까마득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북한과 지천에 접한 최북단 작전지역이어서 선 듯 찾아 나서기가 힘든 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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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해금강 두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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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백령도! . |
세계 제일의 천연 비행장인 사곶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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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찾은 곳이 사곶해수욕장이다. 가는 모래와 뻘이 섞여 단단해진 모래사장이 폭 300m에 3km나 뻗어 있어 해수욕장으로도 이름이 나 있지만 천연활주로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버스가 달려도 바퀴 자국만 날뿐 조금도 파이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 밖에 없다는 천연활주로라는데 나폴리가 겨우 400m라니 그 규모 면에서 세계 제일인 것이다. 실제로 한국전쟁 때 유엔군이 이 곳을 임시활주로로 사용했다고 한다. |
해수욕장을 벗어나 인천의 모 병원의 여자원장이 지어 희사를 했다는 심청각에 가보자. 섬사람들이 모두 기독교인이어서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지금은 심청이 이야기를 현실로 받아들이며 효의 고장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바로 보이는 장산곶 앞 바다 인당수에 심청이가 몸을 던졌다는 믿음을 갖기까지는 상당한 세월이 필요했을 것이다. 심청각 앞 망원경에 비친 장산곶과 북한의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두무진으로 가 보자. 까나리 액젖으로 유명한 연화리 포구를지나.
낮은 산길을 올라가니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기원비가 서해의 찬바람을 맞으며 외롭게 서 있다. 작은 고갯마루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실로 장관이다. 검푸른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에는 온통 기암괴석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백령도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두무진인 것이다.
이 곳 두무진은 4㎞나 되는 해안에 50∼150m 높이의 기암괴석이 수직절벽을 이루며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
마치 장군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두무진은 고려의 충신 이대기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남해 해금강보다 규모나 아름다움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절경이어서 가히 "서해의 해금강"이라 부를 만도 하다. 선대바위, 형제바위, 병풍바위, 코끼리바위, 문바위, 어머니바위, 촛대바위 용트림바위 등 살색의 따뜻한 바위들이 성벽처럼 줄지어 있다. |
심청각에서바라본 장산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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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돌해안에는 검음콩, 흰콩, 새콩,완두콩까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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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는 우리나라 여덟 번 째 큰 섬이지만 높은 산이 없는 서해안의 특유한 지형을 그대로를 담고 있는 섬이다. 이런 크기의 섬이 남해안에 있었다면 적어도 500m 높이의 산이 두 세 개는 있었을 것이다. 백령도는 어디를 가나 낮은 구릉이 펼쳐진 서해 반도처럼 느껴진다. 낮은 산과 넓은 들, 황금 벌판의 풍요로움은 최북단에 자리한 낯선 섬이라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는다. . |
서해 낙조의 아름다움과 백령도 절경인 콩돌 해안을 맨발로 걸으면 신비한 자연의 조화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