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나좀 보자 」
오후 4시
「너 잠시 왔다 가라!」
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는 동창경찰의 전화다.
「무슨일이야?」
「와보면 알아」
세상에 돈주고 오라고 해도 가기 싫은곳이
경찰서 하고 병원,영 찜찜한거...........
우선 가기 전에,
요 며칠 사이의 동정을 점검하는데.......
마땅히 지피는 것은 없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법
없으니깐?
공연히 마음이 후당당 거리는 것을 억제허고
수사과 문을 열고 죄인심정으로
고개를 30도 정도 숙이고 들어서니,
직원들의 눈이 도적놈 보듯 쳐다보는데
고개가 또 한 20도 정도 더 숙여지더구만,
「어이 이리와!」
전화한 그 동창놈 목소리......
의자를 권하며 앉으라고 하는데
「야 바쁜데 오라고 해서 미안하다. 오늘 숙직이라서
동창회 못가니......회비좀 대신 내주라......」
「...........도적놈........」
돌아삐것네..
요즘은 이런 경찰관 없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