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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보물은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성배(Holy Grail)’이다. 대다수 역사학자들은 성배를 중세 문학 작품에서 비롯된 상상의 산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성배의 실재를 믿고, 이를 추적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이탈리아의 중세 연구자인 알프레도 바르바갈로는 “중세 문헌과 모자이크 등을 추적한 결과, 3세기 성배의 관리자였던 성자 로렌스의 유해가 안치된 이탈리아 로마 성 로렌스 대성당 지하 묘지에 성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당측은 이를 부인했다.
‘칭기즈칸의 무덤’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가 1227년 중국 북서부를 정벌하다 병사했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변호사인 모리 크라비츠(75)는 지난 15년 동안 400만달러를 쏟아 부으며 몽골리아 북부에서 칭기즈칸의 무덤을 찾아 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는 내년 여름 고성능 금속탐지기 등 첨단 장비를 가지고 재도전할 계획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고 걸작 벽화로 알려진 ‘앙기아리 전투’는 16세기 중반 사라졌다. 평생 이 그림을 추적한 모리지오 세라치니(60)는 적외선과 레이더 영상 분석기로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을 조사한 뒤, “궁전 벽 속에 다빈치의 벽화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벽을 허물지 않고 이를 입증할 방법이 없다.
1800년대 제정 러시아의 여름 궁전 내 ‘호박 방’을 치장했던 보석과 황금은 2차대전 중 나치에 의해 약탈된 뒤 사라졌다. 운반 도중 바다에 가라앉았다는 설이 있지만, 이를 추적한 체코의 보물 사냥꾼 헬무트 갠셀(73)은 “보석들이 궤짝에 담겨 체코 접경의 독일 고성(古城)에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수천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실은 채 남미 콜롬비아 해안에서 침몰한 18세기 스페인 보물선 ‘산 호세’와 고대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 1930년대 세계일주 도중 실종된 미국의 여성 조종사 ‘아멜리아 이어하트의 비행기 잔해’ 등이 사라진 역사 보물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만달러(약 2760만원)의 돈이면 땅 속 매장물을 탐지하는 장비를 구입하거나, 해저 탐사선을 임대할 수 있다”며 “보물 찾기가 대중화되면서 역사적 유적이 훼손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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