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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만나고 싶은 사람

울산 금수강산 2018. 5. 15. 18:34

  


    


부담없이 만나고 싶은 사람 일을 하다가 문득 생각나 전화를 걸면 받자마자 "내가 하려고 했는데" 하는 싱거운 사람. 서점에 들렀을 때 공감하는 것이 똑 같아 같은 책을 두 권 사게 만드는 사람. 거울 속의 나이든 나에게 생동감을 일깨워 젊음의 미소를 짖도록 하는 사람. 살포시 가슴에 손을 얹고 안 좋아하는 커피를 하루에 두어 잔은 꼭 마시게 하는 사람. 누구의 글을 읽던 자신의 느낌을 글로 피력하거나 작가의 의도를 진지하게 헤아리려는 사람. 와인보다 더 부드러운 음악을 불 꺼진 방에서 홀로 들으며 허밍을 하는 낭만과 정서를 가진 사람. 굳이 선을 그으라면 헤어짐이 예견된 사선보다는 늘 한결같이 동행하는 평행선 같은 사람. 눈물을 참으려 하지 말고 가끔 울어서 눈을 마르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끔 눈물 흘리게 하는 인간적인 사람. 돌 틈에 핀 야생화에게 감사를 표하고 항상 낮은 곳을 선호하며 낮은 삶의 진리를 깊이 깨닫게 해주는 사람. 이런 친구, 한 번 만나고 싶지 않으세요? 이런 사람, 부담없이 한번 만나고 싶지 않은가요 .....? 꼭 여자 이어서도... 꼭 남자 이어서도 아닌 정말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필요 할 때 있습니다. 한 뼘 만큼의 모자로 따가운 햇살을 가리듯 내 안의 그늘을 한 스픈 쯤 꺼내 보여도 부담 없을 그런 사람이 필요 할 때 있습니다.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도 좋겠지만 마주 보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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