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은 배우고 익히면
될 것이나
연륜은 반드시 밥그릇을 비워내야 합니다.
그러기에 나이는
그저 먹는 것이 아니지요.
중년의 아름다움은 성숙입니다.
성숙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엔 지혜를
만나는 길이 있지요.
손이 커도 베풀 줄 모른다면 미덕의 수치요.
발이 넓어도 머무를 곳
없다면 부덕의 소치라는 것을,
지식이 겸손을 모르면
무식만 못하고
높음이 낮춤을 모르면
존경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로 하여 무거운 것임을,
세월이 나를 쓸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로 하여 외로운 것임을,
사람의 멋이란
인생의 맛이란
깨닫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것,
보라 평생을 먹고 사는
저 숟가락이 음식 맛을 알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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