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성현의 도에 이르는 법

울산 금수강산 2019. 8. 27. 16:37

성현의 도에 이르는 법
새벽날이 새거든 
곧 일어나 마당에 물 뿌리고 비질하며,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돈한다.
  
저녁날이 어두워지면, 
휴식하기에 앞서 문과 창을 닫아 잠그고, 
반드시 집안을 점검한다. 
죽 한 사발 밥 한 그릇도 내가 먹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온 줄 마땅히 생각하고 
실 한 올 천 한조각도 내가 걸치기까지 
어려운 물자를 들여 만들 줄 항상 기억하라. 
비가 내리기 전에 미리 집을 잘 수리할 것이며, 
목마름에 닥쳐 비로소 우물을 파는 일이 없도록 하라. 
자신의 씀씀이는 반드시 검소하게 절약하고, 
손님을 접대함에 결코 인정을 소홀히 말라. 
기물은 질박하고 청결하면, 
비록 질그릇이라도 황금 보옥보다 좋고, 
음식은 간단하고 정갈하면, 
설령 채소뿐이라도 산해진미보다 낫다. 
각종 외간 부녀자들은 실로 음란과 도적의 빌미이며, 
아름다운 하녀와 예쁜 여인은 집안의 복이 아니다. 
종과 머슴은 잘생긴 미남을 쓰지말고, 
아내는 요염한 화장을 절대 금기하라. 
조상은 비록 먼 윗 대라도 제사를 정성껏 모시지 않을 수 없고,  
자손은 비록 어리석더라도 경전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스스로 처신함에는 검소하고 질박(質朴)하기에 힘쓰며, 
자식을 가르침에는 정의롭고 방정(方正)하게 이끈다. 
뜻밖의 횡재를 탐내지 말며, 
과도한 음주는 즐기지 말라.
행상과 거래를 함에는 싸게 흥정하지 말고, 
곤궁한 이웃을 보거든 따뜻하게 보살필지어다. 
각박하게 일으킨 가업은 오래 향유할 리가 없으며, 
윤리 도덕을 어그러뜨리는 자는 금방 패가망신할 것이다. 
형제나 친척사이에는 넉넉한 재산을 궁핍한 이에게 나누어주고, 
위아래와 내외간에는 엄숙한 예법과 공경스런 언사를 지켜야 한다. 
아내말을 듣고 골육간의 은정(恩情)을 져버리면 어찌 장부라 하리오!  
재물을 중시하여 부모를 박대한 사람은 자식이라고 할 수 없다. 
딸을 시집보냄에는 선량한 사위를 가리되, 
부유한 재산을 찾지 말며, 
며느리를 맞이함에는 정숙한 처녀를 구하되, 화려한 혼수를 따지지 말라. 
부귀한 자에게 아첨하는 낯빛을 내면 가장 수치스럽고,  
빈궁한 이한테 교만한 태도를 지으면 더없이 비천하다. 
집안에 거함에는 쟁송(爭訟)을 삼가라. 
다투고 법을 따지거나 하면 끝내 흉악하다.
세상에 처함에는 수다를 조심하라. 
말이 많으면 반드시 실수한다.
위세를 빙자하여 외롭고 불쌍한 이를 괴롭히지 말며, 
입맛에 탐닉하여 산 짐승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
괴팍스럽게 굴면서 스스로 옳다고 여기면, 
잘못과 후회가 반드시 많으며, 
퇴폐적으로 나태하면서 자포자기하면, 
집안의 기반을 다지기 어렵다.
불량한 젊은이를 가까이 사귀면, 
장래에 반드시 그 죄악에 연루될 것이며, 
지혜로운 어른을 겸허히 따르면 
위급함이 닥쳐도 그 덕망에 의지할 수 있다.
사람의 말을 쉽게 믿고 따르면, 
어찌 남이 헐뜯고 아첨함을 분간할 수 있으리오.
마땅히 참고 기다리며 세 번 생각하라. 
사소한 일마다 서로 다투면 어찌 내가 그릇되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마음을 가라앉히고 거듭 반성하라.
자신이 베푼 은혜는 마음에 두지말고, 
남에게 받은 은덕은 마음에 잊지말라.
만사에 임하여는 마땅히 여지(餘地)를 남겨둘 일이며, 
뜻을 잃은 경우 더 이상 계속 나아가면 안 된다.
남에게 기쁜 경사가 있을 때에는 질투심을 내어서는  안 되고,  
남에게 슬픈 환난이 생긴 때에는 환희심을 내어서는 안된다.
선행을 남이 보아주기 바라면 진정한 선이 아니고, 
죄악을 남이 알까 두려워하면 정말로 큰 악이다.
미색(美色)을 보고 음란한 마음을 일으키면, 
그 보답이 아내와 딸들에게 되돌아오고, 
원한을 숨기고 중상 모략을 행하면, 
그 화근이 후대 자손에게 미친다.
집안이 화목하고 온순하면, 
비록 밥끼니를 못 잇더라도 넉넉한 기쁨이 감돌고, 
갚아야할 것을 제때 갚으면, 
설령 호주머니에 남은 돈이 없어도 지극한 즐거움이 절로 생긴다.
글공부는 
성현의 정신을 본받아 실행하는 데에 뜻이 있으며, 
단지 학문만을 이루기 위한 것은 아니다
공적인 일이나 사적인 일이나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도모하는 데에 마음을 두며, 
단지 자신과 집안을 위해서만 일하지 말라.
분수를 지키고 운명을 편안히 받아들이며, 
때에 순응하고 하늘의 뜻에 따를지어다.
만약 사람됨이 이와같다면, 
성현의 도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다스리는 글  (0) 2019.08.27
명언으로 통해보는 긍정적인 삶  (0) 2019.08.27
마음속에 담아둘 좋은 명언  (0) 2019.08.27
마음을 다스리는 글(법구경)  (0) 2019.08.27
마음을 다스리는 글  (0) 2019.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