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의 도에 이르는 법 |
새벽날이 새거든 |
곧 일어나 마당에 물 뿌리고 비질하며, |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돈한다. |
저녁날이 어두워지면, |
휴식하기에 앞서 문과 창을 닫아 잠그고, |
반드시 집안을 점검한다. |
죽 한 사발 밥 한 그릇도 내가 먹기까지 |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온 줄 마땅히 생각하고 |
실 한 올 천 한조각도 내가 걸치기까지 |
어려운 물자를 들여 만들 줄 항상 기억하라. |
비가 내리기 전에 미리 집을 잘 수리할 것이며, |
목마름에 닥쳐 비로소 우물을 파는 일이 없도록 하라. |
자신의 씀씀이는 반드시 검소하게 절약하고, |
손님을 접대함에 결코 인정을 소홀히 말라. |
기물은 질박하고 청결하면, |
비록 질그릇이라도 황금 보옥보다 좋고, |
음식은 간단하고 정갈하면, |
설령 채소뿐이라도 산해진미보다 낫다. |
각종 외간 부녀자들은 실로 음란과 도적의 빌미이며, |
아름다운 하녀와 예쁜 여인은 집안의 복이 아니다. |
종과 머슴은 잘생긴 미남을 쓰지말고, |
아내는 요염한 화장을 절대 금기하라. |
조상은 비록 먼 윗 대라도 제사를 정성껏 모시지 않을 수 없고, |
자손은 비록 어리석더라도 경전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
스스로 처신함에는 검소하고 질박(質朴)하기에 힘쓰며, |
자식을 가르침에는 정의롭고 방정(方正)하게 이끈다. |
뜻밖의 횡재를 탐내지 말며, |
과도한 음주는 즐기지 말라. |
행상과 거래를 함에는 싸게 흥정하지 말고, |
곤궁한 이웃을 보거든 따뜻하게 보살필지어다. |
각박하게 일으킨 가업은 오래 향유할 리가 없으며, |
윤리 도덕을 어그러뜨리는 자는 금방 패가망신할 것이다. |
형제나 친척사이에는 넉넉한 재산을 궁핍한 이에게 나누어주고, |
위아래와 내외간에는 엄숙한 예법과 공경스런 언사를 지켜야 한다. |
아내말을 듣고 골육간의 은정(恩情)을 져버리면 어찌 장부라 하리오! |
재물을 중시하여 부모를 박대한 사람은 자식이라고 할 수 없다. |
딸을 시집보냄에는 선량한 사위를 가리되, |
부유한 재산을 찾지 말며, |
며느리를 맞이함에는 정숙한 처녀를 구하되, 화려한 혼수를 따지지 말라. |
부귀한 자에게 아첨하는 낯빛을 내면 가장 수치스럽고, |
빈궁한 이한테 교만한 태도를 지으면 더없이 비천하다. |
집안에 거함에는 쟁송(爭訟)을 삼가라. |
다투고 법을 따지거나 하면 끝내 흉악하다. |
세상에 처함에는 수다를 조심하라. |
말이 많으면 반드시 실수한다. |
위세를 빙자하여 외롭고 불쌍한 이를 괴롭히지 말며, |
입맛에 탐닉하여 산 짐승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 |
괴팍스럽게 굴면서 스스로 옳다고 여기면, |
잘못과 후회가 반드시 많으며, |
퇴폐적으로 나태하면서 자포자기하면, |
집안의 기반을 다지기 어렵다. |
불량한 젊은이를 가까이 사귀면, |
장래에 반드시 그 죄악에 연루될 것이며, |
지혜로운 어른을 겸허히 따르면 |
위급함이 닥쳐도 그 덕망에 의지할 수 있다. |
사람의 말을 쉽게 믿고 따르면, |
어찌 남이 헐뜯고 아첨함을 분간할 수 있으리오. |
마땅히 참고 기다리며 세 번 생각하라. |
사소한 일마다 서로 다투면 어찌 내가 그릇되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
모름지기 마음을 가라앉히고 거듭 반성하라. |
자신이 베푼 은혜는 마음에 두지말고, |
남에게 받은 은덕은 마음에 잊지말라. |
만사에 임하여는 마땅히 여지(餘地)를 남겨둘 일이며, |
뜻을 잃은 경우 더 이상 계속 나아가면 안 된다. |
남에게 기쁜 경사가 있을 때에는 질투심을 내어서는 안 되고, |
남에게 슬픈 환난이 생긴 때에는 환희심을 내어서는 안된다. |
선행을 남이 보아주기 바라면 진정한 선이 아니고, |
죄악을 남이 알까 두려워하면 정말로 큰 악이다. |
미색(美色)을 보고 음란한 마음을 일으키면, |
그 보답이 아내와 딸들에게 되돌아오고, |
원한을 숨기고 중상 모략을 행하면, |
그 화근이 후대 자손에게 미친다. |
집안이 화목하고 온순하면, |
비록 밥끼니를 못 잇더라도 넉넉한 기쁨이 감돌고, |
갚아야할 것을 제때 갚으면, |
설령 호주머니에 남은 돈이 없어도 지극한 즐거움이 절로 생긴다. |
글공부는 |
성현의 정신을 본받아 실행하는 데에 뜻이 있으며, |
단지 학문만을 이루기 위한 것은 아니다 |
공적인 일이나 사적인 일이나 |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도모하는 데에 마음을 두며, |
단지 자신과 집안을 위해서만 일하지 말라. |
분수를 지키고 운명을 편안히 받아들이며, |
때에 순응하고 하늘의 뜻에 따를지어다. |
만약 사람됨이 이와같다면, |
성현의 도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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