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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하는 마음

울산 금수강산 2019. 8. 29. 09:50

배려하는 마음
생각보다 묘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큰 것만이 아니다. 
작은 배려로 살 수 있는가 하면 천만금을 주어도 얻을 수가 없기도 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치지 않도록 배려하여야 할 것이 사람의 마음이요
살면서 꼭 얻도록 노력하여야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고 못 얻고”에 따라
하고자 하는 일의 승패가 갈리고 때로는 생사가 갈릴 수도 있다. 
  
차이는 근소하다.
작은 배려로도 사람의 “마음을 얻고 못 얻고”가 판가름 난다.
당사자가 아니면 느끼지도 못한다. 
그러나 궁한 사람에게는 절대적일 수도 있고 의식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소중한 것일 수도 있다. 
주는 이에게 작거나 소중하지 아니하다 하여 
받는 이에게도 작거나 소중하지 아니한 것이라 할 수는 없다. 
크고 작은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리고 처지에 따라 다른 것이다.
  
중국의 고사 하나를 소개하면...
전국시대 중산군(中山君)이라는 왕이 한번은 사대부들을 불러 잔치를 벌였다.
이때 사마자기(司馬子期)라는 대부(大夫)도 초청을 받았다. 
여러 음식을 먹은 후에 양고기 국을 먹을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마침 국물이 부족하여 사마자기에게는 몫이 돌아가지 않았다.
사마자기는 이를 불쾌히 생각하고 나아가 자신에 대한 모독으로 여겼다.
  
결국 사마자기는 중산군을 버리고 이웃 초(楚)나라로 가서는, 
초왕으로 하여금 중산군을 공격하게 하였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 중산군은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장정 두 사람이 
창을 들고 중산군을 뒤따르며 지켜주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중산군이 그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왜 나를 보호해 주는가?”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희 부친이 살아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부친이 배가 고파 쓰러져 있는데 왕께서 친히 찬밥 한 덩이를 주셨지요.
그 찬밥 한 덩이로 저희 부친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부친이 돌아가실 때 저희들에게 이렇게 유언하셨습니다.
만약 왕께 무슨 일이 생기면 죽음으로 보답하라고 말입니다.“
중산군은 하늘을 쳐다보며 탄식하였다.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중요한 것이구나.
 또 타인에게 원한을 사는 이유는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데 있구나! 
 내가 한 그릇의 양고기 국물로 나라를 잃었고, 
 한 덩이의 찬밥으로 목숨을 구하였구나!“
  (劉向, 戰國策 卷三十三 中山策)
  
작은 배려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기는 하다.
느끼는 감정도 각기 다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좋아지는 것을 보면
아주 사소한 것이 계기가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때로는 물 한 모금이, 때로는 말 한마디가 사람의 관계를 바꾸어버린다. 
아주 하찮아 보이는 작은 배려가 때로는 생사를 넘나드는
매우 중차대한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그러나 은혜든 가해든 되돌아 올적에는 눈덩이처럼 부풀어 온다.
작은 은혜가 큰 혜택이 되어 되돌아 오듯이 
작은 실수나 해악이 철천지원수로 변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항상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여야 하는 것이다. 
아예 습관화하여야 한다.
  
남에게 배려하는 마음,

“덕분에”하면서

남의 단점은 못 본 척 외면하거나 애써 눈 감아 주고 

남의 장점은 호들갑을 떨면서라도 찬사와 공표를 하여야 한다.
공치사도 때로는 필요하고 
실수는 비굴할 정도로 미안해하며 사과하여야 한다.
그래야 남의 원망을 피할 수 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무시해도 될 사람은 없다. 
나름대로의 자존심은 누구에게나 있고 희노애락의 감정은 상황에 따라 달리 느낀다.
아무리 성에 안 차고 눈에 거슬린다 하더라도 늘 신경을 쓰고 배려하는 정성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남과 잘 어우러지면서 성공한 인생을 살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