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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꽃

울산 금수강산 2021. 6. 17. 06:31

이름 없는 꽃 

 

계절이 없는 이곳

나는 이름없는 꽃과 친구가 되였다

 

어느날은 줄기에 이상하게 생긴 까시가 나고 

어느날은 이름모를 꽃이핀다

 

건너편에  주렁주렁 매달린

파란 바나나를  바라보며 

기나긴 세월의 허무함을 되돌아본다

 

고향의 아름다운 숲속이며

향기 나는 꽃들과 입 마춤 하던 시절

향수에 젖어 잠시 눈을 감는다

 

이름모를 꽃들은 

아침이면 고개들어 방긋웃고 

뜨거운 한낮이면

태양을 피해 빨간 얼굴을 숙인다

 

향기없는 꽃이지만 

나에게는 이른새벽의 행복을 주고

비가 오는 날이면 길게 뻗은 줄기는

바람에 흔들흔들 나를 부른다

 

향기없는 꽃이지만 

누군가 아끼고 사랑해 주는 

이름모를 꽃이 부럽기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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