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讓步)하는 사람은 삶이 안락(安樂)하다
徑路窄處 留一步與人行 滋味濃的 減三分讓人嗜
경로착처 유일보여인행 자미농적 감삼분양인기
此是涉世 一極安樂法
차시섭세 일극안락법
양보는 고금을 통하여
미덕(美德)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요즈음은 이 미덕이
힘 없고 아둔한 사람의 무능(無能)으로
통하게 되었다.
옛날 사람들은 의(義)가 아니면
임금의 자리도 사양하였다는데
우리의 현실은 너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살벌한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형제 사이는 물론 친구 사이에도
어떻게 하면 독식(獨食)하느냐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경쟁의식이 곧 자기 향상을 위한
용수철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한발짝 멈춰 있다가
금방 추월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인 양 되어 버린 것이
오늘날의 사회이다.
그러나 인간의
자질과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이 일만큼은 남에게 지지 않겠다'라는
자신감은 반드시 있어야 하겠지만,
'이것은 나에게 적합하지 않으니
나설 일이 아니다'라는
현실적 인식도 필요하다.
자신은 서투르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남과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그의 힘을 빌리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능력이 합쳐져
조화를 이룬다면
쫓고 쫓기는 경쟁사회보다
살아가기에 안락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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