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옛날 당나라에 송청이라는 이름난 명의가 있었습니다.
많은 병자가 송청을 찾았기에 그의 부와 명성은
끝없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의원들은 어째서 송청이 치료하는 환자들이 더 빨리 병이 낫고
예후가 좋은지 그 비법을 알기 위해 노력했지만 ,
아무리 봐도 송청은 다른 의원들과 다르지 않은
약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참지 못한 의원들이 송청을 찾아가
그 비법이 무엇인지 간절히 묻자
송청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굳이 나에게 비법이 있다면,
그것은 '구불약(九不藥)' 덕분이지요."
송청은 차례로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첫째, 불신(不信)
상대방이 나를 의심하지 않게 해 주고,
둘째, 불안(不安)
불안한 마음을 없애 주며,
셋째, 불앙(不怏)
나에게 앙심을 품지 않게 해 주고,
넷째, 불구(不具)
내 마음이 곧다는 사실을 알려 주며,
다섯째, 불치(不治)
내가 약값을 속이지 않음을 믿게 해 주고,
여섯째, 불의(不義)
나와 상대방의 거리감을 없애 주며,
일곱째, 불충(不忠)
내가 성의가 없다고 느끼지 않게 해 주고,
여덟째, 불경(不敬)
내가 공손하지 않다는 불쾌감을 없애주며
아홉째, 불규(不規)
내 언행이 원칙에 어긋난다고 느끼지 않도록 해 주지요."
설명을 들은 의원들은 이 만병통치약의
제조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송청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이건 약재로 지을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만인의 병을 고쳐 주는 구불약(九不藥)은
바로 환자를 향한 의원의 '웃음' 입니다."
만병통치약이 곧 웃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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