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를 살아가며..
노을 앞에 선 인생 편지
삶이 대단하고 인생이 길 것 같아도
결코 대단한 것도 아니며 긴 것도 아니랍니다
내가 팔팔하던 그 시절에는 시간도 더디게 가고,
세월도 한없이 느리게만 가더니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나니
다가오고 사라지는 그 시간과 세월이 너무 빨라
마치 인생의 급행열차를 타는 듯 했지요
올라 갈 때는 끝없이 먼 길
내려 올 때는 너무나 빠른 지름길
그것이 바로 인생의 시계이자
삶의 달력이랍니다
아등바등 한눈 팔지 않고
죽도록 일만 하고, 멋지게 쓰고 폼나게 쓰고,
당당하게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세대들이 지금 우리의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위로는 엄한 부모님 공경하고
아래로는 오로지 자식에게 올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식에, 그 자식까지 가슴에 안고
어깨위에 까지 매달리면서 온 몸이 부서저라
일만 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