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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 카니발 1

울산 금수강산 2006. 10. 20. 16:51

[프랑스] 니스 카니발 CARNAVAL de NICE

프랑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해 주고픈 도시가 있다.

하나는 파리고, 또 다른 하나는 니스라는 곳이다.
파리야 워낙 유명한 도시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니스는 좀 예외인 듯 하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래서 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스라는 도시의 이면에 어떠한 매력이 숨어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니스'는 프랑스 코트 다쥐르주州에 위치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다.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탓에 연중 온화한 날씨와 많은 일조량으로, 여름에는 피서지로, 겨울에는 피한지로 유러피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곳이다.
니스는 관광도시답게 이들을 위한 수많은 볼거리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만만치 않아 일반 배낭여행객들에겐 부담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우리 나라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지중해 해변이나, 박물관만 돌아보고는 그 발걸음을 돌리곤 한다.

하지만, 뭘봐야 될지 몰라서 못보고 돌아오는 경우도 없지 않다.
안타깝게도 그 중에 '니스 카니발'이 끼어있는 것 같다.

해마다 2월이면 온 유럽이 떠들썩해진다. 다름 아닌 카니발 시즌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곳 니스도 카니발에서 예외일 순 없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며, 쨍쨍하게 내리쬐는 햇살은 카니발을 즐기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그런지 니스 카니발에는 인종과 문화를 초월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로 더욱 북적인다.

니스에서 카니발이 열리기 시작한 것은 1294년 일이다.
프로방스의 백작인 Charles d'Anjou가 이곳 니스에서 카니발을 보내면서부터다. 아마도 따뜻한 날씨와 아름다운 지중해 해안의 풍광에 이끌려 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현대적인 축제로 다시 태어난 것은 1873년의 일이다. 그후로 몇 번의 변천을 거치는 동안 오늘날과 같은 현대적인 축제로 자리 매김 되었다.
올해(2005년)는 121회를 카니발을 맞이하는 해이다.

니스카니발은 해마다 새롭고,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 새로움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묘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가 눈 여겨 보아야할 것은 다소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카니발 제왕'이다.
이 거대한 인형은 이 축제의 주인공이자, 다른 카니발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곳 니스 카니발의 백미이자 특징이다.

'카니발 제왕'은 해마다 새로운 내용의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작년에는 '세 번째 밀레니엄의 왕'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고, 올해 2002년은 '유로 랜드의 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 앞에 찾아올 예정이다.

- 올해는 유럽연합(EU)이 하나의 통일된 화폐를 사용하는 첫 번째 해이다.
하나의 통일된 화폐는 단순히 통화의 통일을 넘어서, 여러 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번째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로 구성된 유럽의 나라들이 하나의 통일된 화폐를 사용하므로서, 물리적, 정신적 경계를 초월하여 하나가 된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무력으로 유럽의 통일을 이루려고했던 일들을 오늘날 돈이라는 수단을 통해 각국이 자발적으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두번째는 EU라는 거대 경제공동체가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독주를 견제하여, 미국 주도의 세계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이다.

이에 대한 중추적 역할을 프랑스가 차지하려고 한다. 올해 '카니발 제왕'의 이름이 '유로랜드의 왕'이라고 정해진 이유는 아마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 니스 카니발은 우리 세대가 맞이한 시대의 과제를 통찰하여 미래사회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고자 한다.

시야를 좁혀보면 프랑스만의 과제이고 비젼일지 모르겠지만,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비추어 본다면,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니스카니발의 모습은 참으로 기괴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퍼레이드 내내 보여지는 다양하다 못해 기괴한 형태의 공연들은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간접적인 표현이다.
카니발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괴상한 형태의 분장들도 바로 여기에 기인한 것이다.

[프랑스] 니스 카니발 CARNAVAL de NICE -2
 
이처럼, 상당히 무거워 보일 수 있는 현실의 주제들을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잘 포장하고, 문화라는 수단으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게 했다는 점에서 필자는 프랑스 사람들의 뛰어난 상상력과 표현력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니스 카니발을 더욱 독특하고 창의적인 카니발로 인식하게 되었다.

오늘날 니스 카니발의 모습을 과거 모습에 돌이켜 보면, 카니발이 마땅히 추구해야할 카니발의 전통과는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니스카니발의 정통성을 의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과거의 전통을 계속해서 전승하고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오늘에 맞게 현대적인 감각에서 재해석하고, 재창조해내는 것도 후대의 자손들이 마땅히 감당해야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여 현대화하는 일도 소중하고 값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니스카니발은 '전통의 현대화' , '성공적인 축제'라는 훈장을 가슴에 달 자격을 갖춘 셈이다.

앞서 나온 이야기들로 분위기가 많이 무거워진것 같은데, 그렇다고 축제의 고유의 다채롭고 흥겨운 성격이 변한 것은 아니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축제라는 점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2002년에는 1월31일부터 2월17일까지 카니발 퍼레이드가 열릴 예정이다.
오후에는 카니발 퍼레이드와 플라워 퍼레이드, 밤에는 light 퍼레이드가 있다. 날짜별로 조금씩 일정이 다르니 미리 확인해 보고 가도록 하자. 퍼레이드가 없는날 갈수는 없지 않는가!

혹시, 올 겨울 따뜻한 봄을 먼저 맞이하고픈 여행객이 있다면 이때에 맞춰 니스를 찾아보도록 하자.
아마도 지중해의 따사로운 햇살만큼이나, 여러분의 마음과 몸도 카니발의 열기로 따따시(?) 데워질 것임에 틀림이 없다.

어쨌거나, 아무리 설명한들 차라리 한번 보는 것보다는 못할게 뻔하니, 지면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나의 어눌한 사진들로 대신하겠다.
부족함이 많을 줄 뻔히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

니스카니발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nicecarnaval.com/ 이다.
올해는 Flash로 만든 재미있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음악은 니스 카니발의 주제음악이다. 해마다 주제음악이 있다는 것도 니스카니발의 재미있는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