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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행 복 - 유치환

울산 금수강산 2006. 10. 21. 20:17
      행 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니보다 행복하느리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얼굴로 와서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헐클어진 밭에서 너와 나의 따뜻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했네라

      The Poet And I(시인과 나) - Frank Mills
출처 : 꿈꾸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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