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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갈대 숲에서 쉬고 있는 바람에게 / 오광수

울산 금수강산 2006. 10. 21. 20:35

      갈대숲에서 쉬고 있는 바람에게 / 오광수 자네 울고 있는가? 살아온 세월이 꼭 꿈만 같은 건 자네나 나나 똑같은 마음. 어렴풋이 자네 우는 소리가 들리는듯하여 물소리 숨 재우고 달빛 내려와 만든 물결에 나도 시름 얹어보네 산다는 게 어찌 보면 한 시절 바람 같은 것 좋은 시절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도 세월이 만드는 바람 따라 그렇게 지나가고 남은 건 약해진 몸뚱이에 굵은 주름 흰 머리칼 생각하면 서글프지? 그럼 그러나 조금만 울게 꽃 피워 벌 올 때는 지났지만 깨물고 싶은 귀염들이 조롱조롱 웃으며 달려오면 휘- 내 한숨 한번 뽑아 내던지고 이젠 지겨운 보릿고개 이야기보다는 어깨 들썩이며 손 휘젓고 랩으로 맞이해야 하니까
출처 : 울산자유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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