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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태균]
서양에선 가축 사료, 한국.일본에선 최고의 웰빙식품…. 해조류는 동서양의 인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해조류의 영문명은 '바다의 잡초'(seaweed), 한국.일본에선 '바다의 채소'로 친다. 이중 어떤 평가가 타당할까? 대세는 '채소'쪽으로 기운다. 해조류 소비왕국인 일본이 세계 최고의 장수국가다. 특히 장수촌인 오키나와현 주민의 다시마 소비량은 일본 전국 평균치의 1.5~2배에 달한다. 이런 결과를 주시해온 서양 의학계가 최근 해조류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1인당 해조류 섭취량은 연간 5㎏ 가량으로 즐겨 먹는 해조류만도 30여종에 이른다. 김.미역.다시마.파래.톳.모자반.청각 등이 대표적인 식품이다.
◆ 혈중 콜레스테롤.혈당.혈압을 낮춘다=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알긴산.푸코이단이 많이 든 미역.다시마 등 갈조류를 즐겨 먹자. 수용성 식이섬유인 이들은 미역.다시마의 미끈거리는 성분으로 콜레스테롤과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담즙산을 배설시켜 혈중 콜레스레롤 수치를 낮춘다.
미역.다시마.녹미채.큰실말 등 갈조류는 당뇨병 환자에게 권할 만하다. 알긴산이 위에서 소장으로 가는 음식의 이동을 지연시켜 혈당의 빠른 상승을 막아준다. 이때 해조류를 식초에 버무려 먹으면 더 좋다. 당질 대사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혈압을 낮추는 데는 다시마가 그만이다. 알긴산과 칼륨이 풍부해서다. 사방 10㎝ 크기의 다시마 한 장엔 감자 한 개에 함유된 것보다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다. 칼륨과 알긴산은 나트륨(소금 성분)을 배출해 고혈압을 예방한다.
동맥경화엔 김이 훌륭한 식품이다. 광동한방병원 부인과 김제관 진료부장은 "고혈압.동맥경화 환자는 구운 김 한 장을 부숴 물에 넣고 끓인 뒤 이 물을 하루 5회쯤 마시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조류를 섭취할 때는 염분 제거가 중요하다. 따라서 간은 싱거운 듯해야 한다. 염장 미역은 조리하기 전에 물에 담근 뒤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는다.
◆ 다이어트를 돕는다=미역귀 다이어트, 다시마차 다이어트란 용어가 있을 정도로 해조류는 다이어트와 인연이 깊다.
해조류의 당질 함량은 30~40%. 언뜻 보면 열량이 높을 것 같다. 그러나 당질의 대부분이 알긴산 등 식이섬유여서 열량은 별문제가 안 된다. 게다가 해조류의 식이섬유는 위 속에 들어가 수십 배로 불어난다.
작은 숟가락 하나 분량의 미역귀(미역 줄기의 양쪽 끝을 말린 것) 가루를 식사 전에 먹고, 밥보다 국을 먼저 마시면 미역귀가 배 속에서 수십 배로 불어난다. 그러면 포만감이 느껴져 숟가락을 일찍 놓을 수 있다. 다시마도 배 속에서 부피가 커져 일찍 포만감을 준다. 또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해 다이어트 도중 나타나기 쉬운 영양 부족이 해소된다.
◆ 암을 예방한다=다시마 소비가 많은 일본 오키나와현 주민의 암 사망률은 일본 전국 평균치를 크게 밑돈다. 중국의 중의학에선 오래전부터 다시마를 암의 예방.치료에 활용했다. 물 50㎖에 말린 다시마 15g을 넣고, 이 물의 양이 절반쯤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 뒤 거즈로 걸러낸 것을 하루 2~3회 공복 시에 먹으라고 권장했다.
해조류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일본에서 이뤄졌다. 그래서 지난해 2월 영양학회지에 실린 미국 버클리대 연구팀의 논문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쥐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해조류가 혈중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을 감소시켜 유방암을 억제한다고 발표했다. 콩과 해조류를 즐기는 일본인의 유방암 유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는 게 이들의 주장.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류홍수 교수는 "해조류의 대표적인 항암성분은 미역.다시마.녹미채.큰실말에 풍부한 푸코이단"이며 "푸코이단은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는 가설이 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 섭취 시 주의할 점=해조류가 건강에 유익하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먹고 보자는 식은 곤란하다. 하루 8g이면 충분하다. 미역은 조리했을 때 작은 그릇 하나 분량, 구이김은 하루 서너 장(작은 팩에 포장된 것), 다시마는 사방 3~5㎝ 크기로 한 장이면 적당한 양이다. 과잉 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전재석 교수는 "한국인은 이미 요오드를 과다 섭취하고 있다"며 "갑상선 기능항진증.갑상선 기능 저하증.갑상선염이 있는 사람은 요오드가 많이 든 해조류나 다시마환.다시마분말 등 해조류를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섭취를 삼가거나 대폭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조류는 생으로 먹든 익혀 먹든 영양상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미역.다시마로 조림을 할 때는 너무 펄펄 끓이지 말아야 하다. 건강성분인 알긴산을 잃게 되고 맛도 떨어진다. 대장검사를 앞두고 있는 사람도 해조류의 섭취를 일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미역은 …
혈압 감소, 골다공증 예방, 갑상선 질환 예방,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변비 예방, 비만 예방,
식중독 예방, 항암 효과
■다시마는 …
유해중금속 체내 흡수 억제, 콜레스테롤 체외 배출, 변비 예방, 비만 예방, 항암 효과.
위점막 보호, 골다공증 예방, 뼈의 성장 발육 촉진, 방사선 체내 흡수 억제
해조류를 많이 하세요..
단 체질이 차거나 대장이 약하신 분들은 적당량을 드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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