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목장
소황병산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에서
오대산 쪽으로
백마봉쪽
황병산
백두 대간은 소황병산 가는 길로 이어지고
조금 더 시간을 주어도 좋으련만 마음의 눈은 소금강을 젖혀두고 어느새 황병산으로 향하고 있다 소금강을 더텨 내려가는 일행을 슬그머니 따돌리고 대간길을 따르려 내려선다
등로 오른쪽 작은 암릉이 숨어 있고 암릉에 새겨진 우종선 추모 동판
편안하게 이어지는 대간 길
그러나 길가는 온통 멧돼지의 흔적으로 어지럽다 동트기 전과 해 진 후 활동하는 멧돼지 지금쯤 부른 배 두들기며 그늘아래 편히 쉬고 있겠지만 밭을 갈아 엎은 것처럼 등로 바로 옆을 헤쳐 놓았으니 섬뜩하다 산행을 하면서 멧돼지의 흔적을 이토록 많이 본 적이 없었는데 부지런히도 텃밭을 기경해 놓았다
둥근 봉우리가 소황병산 고스락
산세가 이렇게 생겼기 때문에 목초지가 조성되었겠지 그래서 산이라는 느낌보다 커다란 둔덕에 오른 느낌이다
황병산이 지척이지만 시간관계상 눈으로만 더 넓은 목초지가 평안한 마음을 갖게하며 일탈을 꿈꾸게 한다
그림같은 장면에 누워보기도 하고 정수리를 쪼아대는 볕은 따가운데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 한동안 배회한다 그러나 일행들이 아무도 가자 소리를 않는다 같은 마음이리라
초원에서
한 낮의 해가 팔팔한 등성이에 섰다 이름도 모르는 풀들의 집에 내가 스스로 갇힌다
오! 아름다워라 싱그러운 초록세상 그 빛에 취해 맘 설레네
저 산 구조물도 스스로 그림이 될 때 걸어 온 길도, 또한 걸어갈 길도 잊어버리고 해가 제 집으로 돌아가면 나 또한 돌아가리라
시원한 초록이 눈부시다 간들거리는 손짓에 어지러워라 눈 못 뜨겠네
문득 가야할 시간이 앞에 섰다 마음은 뒤에 두고 몸만 끌고 간다 끝내 마음은 따라 오지 않는데...
안개자니골 방향을 바라본다
한걸음씩 따박거리며 걸어 온 사람의 걸음 한달음에 고스락까지 덤벼드는 차의 길을 보면 어슬픈 젓가락질로 생쌀 한알갱이씩 집어서 입에 넣는 안타까움과 다 된 밥 포크레인으로 퍼 넣는 아귀의 차이랄까 뒤로 나오는 배설물의 양은 말할 것도 없다
소황병산이 1430m로 되어있다??? 400산 자료에는 1338m로 되어있는데
삼양목장에서 바라보는 매봉, 곤신봉, 선자령, 대관령쪽 그림
대관령쪽
선자령쪽으로 조금 더 접근해서
넓고 환한 산허리를 바라보며 나는 평온을 얻겠네 유장한 저기 끝간데 모를 능선을 따라 걸으며 나는 그 평온을 노래하리
날마다 달리고픈 이 넓다란 초원에서 내 영혼이 좀 더 팔팔하게 살아나고 내 살과 뼈가 좀더 강건해지면
내 마음의 회복이 샘물처럼 솟아나서 샘물은 흐르는 물이 되어 해가 뜨는 곳에서 시작하여 달이 지는 그곳까지 적시게 되리
내가 부르는 노래는 누운 풀들도 일으키고 하찮은 씨앗도 눈뜨게 하리 마음으로 심은 길들이 일어나서 벗어 버릴 수 없는 아름다운 짐이 되어 등 뒤에 설 때 나는 그 짐이 비록 힘에 겨울지라도 기꺼이 짊어지리 아름다운 짐을 지어주리
-아름다운 산자락에서 꾸는 꿈-
이쪽은 온통 붉은 빛의 꽃들이 많다 도깨비가지, 큰 도꼬마리, 돌소리쟁이, 가시비름, 애기수영, 싱아속 등이 목초지에 발생하여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한다
구룡연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만나는 바위지대
백마봉 능선 아래에는 노인봉과 소황병산이 만들어 낸 소금강의 비경이 숨어 있다
걸어 온 대간 길이 드러나고
천마봉 뒤로 흐릿하게 강릉시내가 들어서고
노송들이 빼곡하고 귀한 바위들이 있는 곳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굽이굽이 돌다가 제법 앙칼진 내리막도 만나게 되고 계곡으로 향하는 길은 낙엽이 너무 많아 잘못 디디면 푹 빠져 낭패 미끄러운 바위 피하려다 낙엽밑에 감추인 축축한 기운으로 미끄덩 털썩 주저앉기도 하고 무릎이 빠지면서 온몸이 휘청이기도 하고
허청대다 정신 차리고 보니 상팔담에 닿게 되었다
그림의 물? 손도 한 번 담그지 못하고 참! 시원한 계곡수를 양껏 마셨지요
솔이끼에 바위채송화 그리고 바위떡풀
구룡폭포 위 상팔담 여러개의 담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림을 담기는 어렵다 워낙 규모가 크므로
구룡폭포
식당암
그대 두고 돌아서는 걸음 안가겠다고 떼쓰는 아이의 걸음이었습니다 캄캄하게 속 빈 마음이 안가겠다고 울었습니다
제법 깊은 물에 산도 빠지고 내 마음도 빠져 애를 태웠습니다 겨우 돌아나온 걸음은 몸만 달랑 남아서 터벅거리며 걷습니다
검종덩굴
노루오줌 눈빛승마
박새 (백합과) 박새 접사
목초지에서
긴꼬리제비나비 1
긴꼬리제비나비 2
긴꼬리제비나비 3
백당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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