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 안보전시관-삼우봉-괘방산-285봉-당집-212봉-183봉-정동진리-(2시간30분)-정동진해수욕장-주차장
주차장에서 내려다보면 시원하고 장쾌한 바다가 펼쳐지고
안보전시관이 있는 주차장에서 출발
이곳은 1996. 9. 18일 무장공비들이 잠수함으로 침투해 온 곳이다
30여분 오름짓에 삼우봉이다
산 너머 안인진리 뒤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동해의 해수욕장들은 흐릿하다
마음이 먼저 보는 괘방산 고스락은 몸이 닿을 수 없다(출입금지구역)
삼우봉에서 서쪽으로 펼쳐지는 산군들을 얄팍한 수작으로 남긴다
괘일재로 이어지는 산간도로에서 청학산 뒤로 열리는 피래산 쪽으로
괘방산 정상 산간도로에서 흔적을 담는다
만기봉, 망덕봉 능선들이 들어서고
괘일재 내려서는 언덕에서 정동진을 살짝 당겨본다
당집
212봉 가는 길에서 왼쪽으로 고개 돌리면 걸어 온 길들이 나타난다
걸어 온 능선들
작은 몸짓의 출렁임들이라 나들이 느낌이다
카매라 만지느라 조금 늘어진 시간들을 볼거리가 없는 곳에선 속보로 간다
짧은 거리의 산행일수록 속도감을 가미하면 몸이 가뿐해진다
마냥 늘어지는 것 몸에도 마음에도 맞지 않는다
임곡리
산행은 끝났고 심심해서 정동진 역 옆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정동진역이 내려다보이고
정동진해수욕장
요즘 모래사장 때문에 걱정이던데 여기는 그래도 보존이 잘 된 편이다
좀전에 올랐던 전망대
모래시계
정동천이 흘러 들어 넓은 바다로
정동진역
하산해서 점심을 해결하고 묵호항으로 이동
날아다니는 오징어를 구경하고
동해에서 나오는 이상하게 생긴 어종들 몇 가지
그리고 별로 없다
옥계휴게소에서 쉬어간다
저 바다에 고향이 누워있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은 부산이다
높다란 망대의 꼭대기같은 산동네에서 자랐기 때문에 늘 바다를 볼 수 있었고
눈부신 햇살에 싱싱한 생선 비늘처럼 번득이는 은빛물결을 볼 수도 있었다
밤이면 정박한 배들이 밝혀 논 불빛들이 밤바다를 수 놓았고
맑은 날엔 멀리 대마도가 깜박깜박 눈에 들어 오기도 했다
(그림 한울타리님)
오륙도가 보였든가?
태풍 부는 날
학교 옥탑에 올라가면 영도쪽의 바다 표정은 무시무시했다
육지를 단 번에 삼킬 것 같은 해일을 바라보면서
온몸을 덮쳐오는 전율이 무섭기만 했는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오래오래 바라보던 기억이 불쑥 찾아든다
그 댓가로 자주 해일이 일어나는 꿈을 꾸며
이젠 죽었구나
한껏 발돋움 하면서 발버둥치던 기억의 편린들
유년을 벗어난 소년기의 유품들이다
(그림 한울타리님)
그랬지 산 위 동네에서 내려다 보면 늘 정박해 있던 배들과 대기 중인 짐짝들
바다엔 물결을 가르며 어디론가 분주히 떠나는 배들로 가득하고
몇 부두 1. 2 . 3 . 4 부두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탑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한 이십 여분을 이동하면 유난스런 어둠속에 불 밝히던 산동네
초등학교는 집보다 더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있었고
대략 해발 사백미터 정도는 될 것 같다
내 꿈은 거기서 시작 되었지만
이제 마음으로도 너무 멀어진 곳에서
마음으로 바라본다
기억 속의 그 산동네와 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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