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

소나무가

울산 금수강산 2007. 4. 5. 20:19

소나무가
왜 오래 사는지 아시오?




옛날에,

천자문알고,시조 좀 한다고
뻐기는 이쁜 기생이 있었다.



하루는 보기가 바보같고 촌놈같은
나그네가 이 기생을 찾아 놀러 오는데,

기생 보기에 생긴 게 바보같고
택도 아닌게 자기 찾아온 게 우스워
쫓아낼 요량으로 시험 해보기로 했겠다.



선비님. 글 배웠소?"



"못 배웠소"



"원 세상에,
남자가 글을 모르면 출세를 하겠소?

그런데 손을 보니 농사짓는 손이 아니니
혹시 아는 게 있나 내 하나 물어 보겠소?"



"물어 보시요."



"소나무가 왜 오래 사는지 아시요?"



"모르오"



"그럼 학이 잘 우는 까닭은?"



"모르오"



이럴수가. 그럼 길가에 나무가
버티고 서있는 이치도 모르오?"



"모르오"



병-신~ 그렇게도 모르고.....
콧대가 한껏 높아진 기생은 뽐내는 말투로,

"자고로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거요.
내가 한수 가르쳐 줄테니 단단이 배우시요.



소나무가 오래 사는것은
속이 단단한 까닭이고,

학이 잘 우는 까닭은 목이 긴 까닭이요,

길가 나무가 버티고 있는 까닭은
사람 눈길을 끌려는 까닭이요,



잘 아시겠소?"



" 하하. 그렇는교?

소나무가 속이 단단해 오래 산다면
대나무는 속이 비어도 왜 오래사요?

학이란 놈이 목이 길어 잘 운다면,
개구리는 목이 짧아도 왜 잘 우요.

길가에 나무가
버틴 까닭이 눈길을 끄는 이유라면,

시간 나면 길가에 서있는 당신은
사람들 눈길 끌려는 수작이요?"



그때서야
외모만 보고 사람 시험하든 기생!!

코가 납작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비님. 짧은 밤에 얘기만 하시렵니까?
어서 벗으시고 이불속으로 드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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