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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죽여 주시당

울산 금수강산 2007. 4. 5. 20:19

죽어주시당 조선 초기의 이름난 재상 맹사성이 온양의 고향으로부터 서울로 돌아오는데 마침 도중에 비를 만나 용인의 어느 객주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행색을 으리으리하게 차린 젊은 선비가 먼저 들어 앉아 있다가 초라한 풍채로 한 방에 들어 앉은 맹사성을 보고서 그 업신 여기는 태도가 눈에 넘을 정도다. 그가 말을 걸어 "늙은이, 우리 심심한데 얘기나 할까요?" "그러시오" "그런데 말 끝에는 반듯이 '공'짜와 '당'자를 붙이도록 합시다." "그려 좋지. 젊은 이는 어디 가는공?" "서울 간당." "뭘하러 가는공?" "녹사 벼슬을 얻으러 간당." "내가 한자리 만들어 줄공?" "예끼 늙은이! 싫당, 싫당." 뒷날 맹사성이 어느날 조정에 나가 앉아 있으려니까. 어떤 젊은 선비 한사람이 벼슬을 구하러 들어와 엎드리는데 자세히 내려다 보니까. 그 때 그사람이었다. 그는 목을 쑥 뽑으면서 "어찌 왔는 공?" 하자. 선비는 비로소 용인에서 농답하던 그 늙은이가 맹 정승이었던 것을 알고서는 땅바닥에 이마를 조아리고는 "제발 죽여 주시당. 죽여 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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