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밝게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불로장수 두통 뇌질환에 좋은 산국화
우리나라 동해안은 세계에서 가을 날씨가 가장 좋은 곳이다. 그래서 동해안의 가을 경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 이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가을 꽃은 산국화다. 10월이면 온 산과 들에 황금을 뿌려 놓은 듯 산국화가 만발하여 11월에는 씨앗이 익는다. 이 땅의 가을 정기를 듬뿍 받고 자란 산국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 산국화야말로 인류를 난치병에서 구할 수 있는 선약(仙藥)임을 누가 알랴.
산국화를 옛 선인들은 봉래화(逢萊花)라고 불렀다. 봉래산은 신선들이 사는 산이고 봉래화는 신선들이 먹는 음식이다. 신선들은 봉래산에서 살면서 오직 봉래초와 봉래화의 향기를 맡고 그 씨앗을 먹으며 산다고 했다. 봉래초는 서해안 다시 말해 강화도와 백령도에 자라는 싸주아리쑥을 가리키고 봉래화는 동해안의 산국화를 가리킨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봄 날씨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곳이어서 그 봄의 정기를 받고 자란 싸주아리쑥도 신비의 영약이 된다.
중국의 전설적인 의약의 신인 염제 신농(神農) 씨는 국화가 몸을 가볍게 하고 오래 살 게 하는 최고의 영약이라고 했다. 그 뒤로 많은 사람들이 국화를 신비의 영약으로 여겼다.
옛날 중국의 감곡이라는 강의 상류에 신비로운 국화가 자라고 있었는데, 그 강물에 국화 향이 섞인 이슬이 떨어져 강 하류에 사는 사람들이 그 물을 마시고 모두 건강하고 오래 살았다고 한다. 또 팽조라는 선인은 국화를 심은 연못가에서 늘 국화 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먹고 수백 년을 살았다고 한다.
<정전>이라는 책에는 촉나라에 장수원이라는 수원지가 있었는데 사철 내내 국화가 피어서 늘 향기가 가득하였고 주민들이 그 물을 마시고 모두 200~300살을 살았으며, 도연명이 국화를 좋아한 것도 이처럼 무병장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또한 중국에는 중양절에 국화주를 마시는 풍습이 있다. 후한의 여남 땅에 사는 하경이라는 사람한테 비장방이라는 선인이 나타나 '9월 9일 너희 집에 액운이 닥쳐 올 터이니 그것을 피하려면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도록 하여라' 라고 말했다. 하경은 선인이 시키는 대로 가족들을 데리고 9월 9일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셨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보니 집에 있던 가축들이 모두 떼죽음을 당해 있었다. 그 뒤로 음력 9월 9일은 국화주를 마시고 온갖 액운을 물리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명절이 되었다.
국화는
<동의보감>을 비롯하여
<향약집성방> <본초강목>등 옛 의학책에서 상약(上藥)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약초다. 수백 가지 국화중에서 봉래화가 약성이 가장 강하다고 한다.
봉래화는 잎, 줄기, 꽃, 뿌리, 씨앗을 모두 약으로 쓸 수 있지만 씨앗이 약성이 제일 강하다. 봉래화 씨앗은 두통, 고혈압, 어지럼증, 중풍, 위염, 치질, 갖가지 염증, 불면증, 기억력 감퇴,뇌종양, 만성 간염, 부인병, 생리통, 냉증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봉래화는 씨앗은 까맣고 고운 모래알처럼 잘다. 이것을 10월이나 11월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매일 0.1~0.3그램쯤을 물 1.8리터에 넣고 대추 열 개쯤을 넣은 다음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차 마시듯 수시로 마신다. 봉래화 씨앗은 맛이 몹시 쓰므로 대추나 감초를 넣어야 한다.
봉래화는 고혈압,동맥경화, 협심증, 심장 질환 등에도 효험이 크다. 봉래화 잎 10~15그램을 물 1.8리터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은근하게 달여서 수시로 차 마시듯 마시거나, 봉래화 씨앗 1~2그램과 대추 열 개에 물 1.8리터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봉래화에 백작약,하고초, 뽕나무 속껍질, 익모초 등을 6~10그램 더하면 고혈압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다.
5~6일쯤 지나면서 혈압이 내리기 시작하여 한 달쯤 지나면 혈압이 안정된다. 봉래화 잎을 날로 생즙을 내어 한 번에 300밀리리터씩 하루 세 번 마시면 혈압이 즉시 낮아지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뒷목이 뻐근하고 아픈 증상 등도 대개 사라진다. 혈압이 몹시 높은 사람은 어지럼증이 더 심해지거나 졸음이 몹시 오는 등 명현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명현 반응은 대개 사흘에서 일주일쯤 지나면 없어진다.
협심증은 가슴이 뛰고 답답하며 때로는 심장 부위가 쥐어짜는 듯이 아프고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무서운 병이다. 협심증에는 봉래화 400그램을 따뜻한 물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한 번에 30분씩 두 번 끓여서 식혔다가 찌꺼기를 버리고 걸러서 하루 두 번 한 번에 25밀리리터씩 마시면 된다. 봉래화 대신 흰꽃이 피는 들국화를 써도 좋다. 2~3개월 복용하면 심장병 환자 80~90퍼센트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봉래화는 염증을 없애고 여러 균을 죽이는 작용을 해서 위염이나 위궤양, 장염, 치질, 중이염, 축녹증에도 사용할 수 있다. 잎을 달여서 먹는 것도 좋지만 잎과 줄기를 오래 달여서 엿을 만들어 먹으면 먹기도 좋고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여름이나 가을철에 봉래화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물엿을 만들어 두고 한 번에 30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말린 봉래화 잎과 줄기 20킬로그램에 물 20리터를 붓고 48시간 쯤 달이면 2킬로그램쯤의 봉래화 엿을 만들 수 있다. 이 엿을 꾸준히 복용하면 만성 위염, 위궤양, 장염, 장궤양 등이 나을 뿐만 아니라 밥맛이 좋아지고 뱃속이 따뜻해지며 기운이 나고 몸이 가벼워진다.
봉래화는 뇌신경을 튼튼하게 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좋게 하며 눈을 밝게 하는 작용을 한다. 평소에도 꾸준히 봉래화를 먹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불면증, 신경 쇠약 등의 증상이 없어진다. 석창포와 함께 뇌신경을 튼튼하게 하고 모든 뇌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 으뜸가는 약으로 꼽을 만하다.
봉래화 씨앗은 항암 작용이 높아서 여러 암에도 쓸 수 있다. 특히 뇌종양이나 식도암, 설암, 인후암, 갑상선암, 임파선암 등에 효험이 크다.
종기에는 봉래화의 잎, 줄기, 꽃 등을 한데 짓찧은 데에 술과 물을 약간 섞어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종기나 상처에 붙이고 즙은 마신 다음 이불을 뒤집어쓰고 땀을 흠뻑 내면 좋다.
음부가 가렵거나 부을 때는 봉래화의 줄기, 꽃, 잎 등을 달인 물로 몇 번 씻는다. 대개 3~5번 씻으면 낫는다. 봉래화는 치질에도 효험이 있다. 늦가을에 꼬이나 씨앗을 채취하여 그것을 달여서 그 증기를 항문에 쏘이면 치질이 대개 낫는다. 10~20일쯤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한 번에 30분씩 환부에 김을 쏘이도록 한다. 치료가 가장 어려운 병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만성 전립선염도 봉래화 씨앗을 달여서 3~6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산국화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산국 또는 감국의 꽃봉오리이다. 산국화를 야국화, 감국, 봉래화, 개국화, 산국, 야산국, 노변국, 황국자, 야황국, 귀자국, 산구월국, 고의 등으로 부른다. 가을에 산계곡에 노랗게 핀 산국화와 감국화의 진한 향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을에 산과 들에 핀 감국화, 산국화, 쑥부쟁이, 구절초 등 대부분의 꽃들을 '들국화'라고 흔히 부른다.
국화속에는 전세계 약 20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6종이 있다. 야국에는 두종류가 있는데, 산국은 가지를 많이 치고 잎이 감국보다 깊이 갈라지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키는 1~1.5미터 까지 크게 자란다. 꽃은 노란색이다. 맛이 차마 먹을 수 없을 만큼 지독히 쓰고 매워서 '고의(苦薏)'라고 한다. 감국은 키가 30~60센티미터로 키가 산국보다 작고 잎은 재배 국화보다 약간 더 갈라지고 결각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노란색으로 피나 흰색꽃이 피는 것을 흰감국이라고 부른다. 감국은 맛이 달다고 하여 한자로 감국(甘菊)이라고 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야국화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야국화를 고의, 들국화라고도 한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들국화이 꽃을 말린 것이다. 각지의 산과 들판에서 자란다. 가을에 꽃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서늘하다. 폐경, 간경에 작용한다. 풍열을 없애고 부종을 내리며 해독하고 어혈을 흩어지게 한다. 강압작용, 억균작용, 항바이러스작용 등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 풍열감기, 부스럼, 구창, 단독, 인후종통 등에 쓴다. 폐렴, 고혈압병, 위염, 습진, 편도염, 자궁경부염 등에 쓸 수도 있다. 하루 6~12그램 신선한 것은 30~60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양치하기도 한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야국화에 관해서 안덕균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야국화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산국, 감국의 꽃봉오리이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차다. 청혈해독의 효능이 있어 혈열로 인한 종기, 작고 뜬뜬하고 뿌리가 깊이 박혀 헌 것이 악화된 정독, 인후염에 내복하거나 외용한다. 눈이 붉게 충혈되었을 때에는 하고초 즉 꿀풀을 가미하여 치료하며, 혈압을 내리기도 하므로 고혈압에 유용하다. 휘발성 정유, 다당류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작용에서 관상 동맥의 혈류량 증가, 혈압 강하 작용, 항균 작용이 증명되었다. 임상 보고에서는 만성자궁경부미란, 만성장염, 결핵성경부림프선염, 급성이질 등에 약침 제제로 사용하거나 내복하여 효과를 보았으며, 감기로 열이 나고 오슬오슬 춥고 두통이 있는 것을 치료하였다. 만성전립선염에 총유효율이 상승되었다."
황도연이 쓴
<방약합편>에서는 이렇게 감국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菊花味甘除熱風 頭眩眼赤收淚功]
[국화미감제습풍 두현안적수누공]
단국화는 맛이 단데
열사 풍사 없앤다오.
피진눈과 어지럼증
모두 낫게 할 뿐 더러
눈물 걷는 효력있네.
토와 금에 속하며 또 수와 화의 기운이 있다. [본초] 뜰안에 심는것 중에서 맛이 달고 누런꽃이 피는 것이 좋다. [보원]
단국화를 넣고 베개를 만들어 배고자면 눈이 밝아지고 어지럼증이 없어진다. 흰국화는 풍증을 없애고 머리칼이 희여지지 않게 한다. 들국화는 위를 상하게 하기 때문에 옹저에만 붙이거나 먹는다. [본초]"
산국화의
전초 및 뿌리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거나 차고 독이 없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옹종, 정창, 목적, 나력, 천포창, 뱀에 물린 상처, 현기증, 백대하, 온열 두통, 이질, 비염, 기관지염, 인후동통, 피부소양, 급성 유선염, 지네에 물린데, 디프테리아, 학질 즉 말라리아, 습진을 치료한다.
야국의
꽃봉오리를 야국화 또는 산국화라고 한다. 두상 화서를 가을에 꽃이 활짝 필 때 채집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불에 쪼여 말린다. 처음에는 쓴맛이 나다가 나중에는 청량감이 있다. 꽃에는 acacetin-7-rhamnoglucoside, chrysanthemin, 고미소(苦味素), α-thujone이 들어 있다. 또 정유도 들어 있는데 그 가운데는 dl-장뇌(橦腦), tetra
cosanoic hexacosane 등이 들어 있다. 그밖에 비타민 A 종류 및 비타민 B
1이 들어 있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서늘하며 독이 없다. 폐, 간에 들어 간다. 혈압을 낮추고 항바이러스, 항균 작용이 있다. 소풍하며 열을 내리고 소종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풍열감모, 폐렴, 다프테리아, 위장염, 고혈압, 정, 옹, 설사, 기관지염, 충수염, 감기예방, 호흡기 계통 염증, 자궁경염, 구창, 눈병, 현기증, 곽란, 복통, 눈과 머리를 맑게함, 두통, 먹적, 소아 고열에 의한 경련, 고혈압, 폐결핵, 단독, 습진, 천포창을 다스린다. 하루 8~15그램 신선한 것은 40~8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 짓찧어 바르거나 달인 물로 양치질하거나 씻는다.
야국의
증류액을 감국화로(甘菊花露)라고 한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조금 차고 독이 없다. 청심하고 눈을 밝게 하며 신경성 두통에 의한 현기증을 치료한다. 신경성 두통을 없애고 목예(目翳)을 제거하며 오래 먹으면 가래를 삭이고 관흉(寬胸)한다. 하루 40~110그램을 물과 간격을 두고 따뜻하게 천천히 데워서 복용한다.
산국화는 나력 부스럼에 달여 먹거나 바르며 마른꽃을 기름으로 우려서 부스럼에 바르기도 한다. 수증기를 증류한 정유는 3~5방울을 물에 띄워서 곽란, 배아픔에 먹는다. 감국화도 산국화 비슷하나 잎과 꽃이 크다. 꽃이삭의 가장자리에 있는 혀 모양의 꽃은 산국화에서 외겹이지만 단국화에서는 여러 겹이고 관 모양의 꽃은 가운데에 조금 있다. 꽃이 흰색, 노란색, 가지색인 것이 있다. 가을에 핀 꽃을 따서 그늘에 말린다. 열내림, 독풀이, 아픔멎이, 항염증약으로 감기, 어지럼증, 머리아픔, 눈이 붉고 곪은 데, 부기, 부스럼 등에 쓴다. 요즘에는 금은화와 같이 동맥경화증과 과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쓴다. 속서근풀뿌리, 쇠무릎뿌리와 같이 고혈압, 협심증 치료에도 6~15그램을 물에 달여서 먹는다.
국화는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일찍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지칭되어 왔다. 뭇꽃들이 다투어 피는 봄, 여름에 피지 않고 날씨가 차가워진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옛 선인들은 군자의 모습을 발견했는지도 모른다. 음력 9월 9일에 국화주를 담그어 먹는 풍습이 고려가요
<동동 動動>에 노랫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국화주를 담그는 방법은 국화꽃 생것 100그램, 말린 것은 80그램에 30도 넘는 소주 1.8리터를 준비한다. 싱싱한 국화꽃송이를 꺾어 물에 살짝 헹구어 물기를 뺀 다음 용기에 넣고 30도 넘는 소주를 꽃봉오리의 세배 정도 부어 밀봉한다. 서늘한 곳에서 3개월 정도 저장하면 술이 거의 다 익는데 이때 찌꺼기는 체에 밭여 걸러 내고 잘 우러난 술만 보관한다. 복용 방법은 하루 2번 소주잔으로 1잔씩 마시면 그윽한 향내음과 함께 국화주의 매료될 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국화이든 산에서 자라는 국화이든 모두가 약용으로 사용한다. 오염되지 않는 깨끗한 환경과 무공해 산속에서 자라는 것이 더 큰 효험이 있다. 꽃을 말린 것을 베개 속에 넣으면 눈이 밝아지고 어지럼증이 없어지며 두통에 신효하고, 이불솜에 넣으면 그윽한 향기를 즐길 수 있으며, 국화술을 오래 살 게 하는 술이라 하여 연명주(延命酒)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국화주를 담그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나오는데, 그 중 두가지는 다음과 같다.
<요록(要錄)>에는 국화와 생지황과 구기자 뿌리를 3킬로그램씩 함께 찧어서 1섬의 물에 넣고, 5말이 될 때까지 끓여서 즙을 만든 다음, 찹쌀 5말로 밥을 지어 누룩가루와 위의 즙을 함께 섞어서 항아리에 담고 뚜껑을 잘 봉하여 두었다가 익은 뒤에 사용한다고 하였다.
<규곤요람>에서는 쌀 1말을 빚는 데, 말린 국화 80그램을 모시주머니에 넣어 약주 위에 한치쯤 되게 매달고 항아리 부리를 단단히 싸맨 다음, 이틀이 지난 뒤에 꺼내면 술이 향기롭고 맛도 좋다고 하였다.
국화술을 담궈 마시면 뼈와 근육이 튼튼해지고 오래 살 게 하며
<본초강목>에서는 눈과 귀를 밝게하며 백병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국화주는 예로부터 궁중의 축하주로 애용되어 왔고, 민간에서는 음력 9월 9일에 마시면 장수하고 무병하다 하여 즐겨마셨다고 한다. 국화주는 두통, 복통, 냉병, 해열, 식욕증진, 건위, 간염, 피로회복, 녹내장, 동맥경화, 변비, 보신, 부인병, 소화불량, 신경통, 편두통, 고혈압 등에 두루두루 효험이 있다. 가을에 우리나라 어디든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산국화를 실용적으로 잘 이용하여 모두가 무병장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