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

허풍쟁이들의 대화

울산 금수강산 2007. 4. 10. 16:17



      어느 술집....
      구리빛 사나이가 취기가 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허풍을 떨기 시작했다.


      "우리가 바다낚시를 하다가 쉬고 있는데,모기떼가 몰려 오더군.
      그런데 그놈들이 얼마나 큰지 꼭 참새만 하더라구.
      그놈들은 눈 깜짝할 사이 배를 습격해서 돛을 몽땅 뜯어버렸어.
      순식간에 배가 마치 앙상한 겨울나무처럼 되어 버리고 말았지"




      듣고있던 사람들이 '그런 엉터리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핀잔을 주자 같이 동행했던 친구가 말을 이어 붙였다.

      "이 친구 말이 사실이라구!
      일주일 후 그 배를 수리해서 다시 낚시를 나갔는데,
      갑자기 주먹만한 크기의 모기떼가 습격을 해오는게 아니겠어?
      자세히 보니까 이놈들이 모두 돛으로 만든 윗도리를 입고 있더라구"




      그때,추운 나라에서 각지로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두 친구가 끼어 들었다.


      "우리나라는 말야 추위가 얼마나 지독한지
      촛불이 얼어서 아무리 불어도 꺼지질 않지"


      같이 동행하던 친구 역시 한마디 거드는데....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라구.
      우리 나라에선 말야,사람이 말을하면 말이 나오는 즉시 얼어붙어
      도무지 뭔 얘기인지 알아 들을 수 없지,
      봄이돼야 얼었던 말들이 녹아서 겨우 알아 들을 수 있다네.
      그래서 우리들은 주로 주방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얼어붙은 말을 얼른 주워다 후라이펜에 녹여가며 대화를 하지"


      ♡ 님들, 많이 웃는 한주 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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