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기관지염, 천식, 감기, 목쉰소리, 불면증, 관절염, 간염, 폐렴, 치통, 충수염에 효험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 한두해살이 풀이 있다. 잎은 담배잎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1~2미터 높이로 꽃대가 곧게 올라가 있는 모습이 웅장하며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줄기는 전체가 회백색 솜털로 덮여 있다. 줄기에 어긋나는 긴 타원형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밑 부분이 줄기를 따라 흘러내려 날개로 된다. 7~9월에 줄기와 가지끝의 수상꽃차례에 노란 꽃이 촘촘히 달리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둥근 열매속에는 작은 씨가 많이 들어 있다. 이 식물은 담배잎과 비슷한데다가 우단같이 고운 털이 빽빽하게 났다고 하여 한국에서는 '우단담배풀'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 솜털에 접촉하면 심하게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이 식물이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중에 하나이다.
안덕균씨가 지은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모예화(毛蕊花), 현삼과의 두해살이풀 우단담배풀(Verbascum thapsus Linne)의 지상부이다. 성미는 약간의 독이 있으며, 효능은 청열해독, 지혈 작용이 있으며, 폐렴으로 발열 증상을 나타낼 때 쓰이고 충수돌기염에도 소염 작용을 보이며, 외상 출혈에는 지혈 작용을 나타낸다. 주의 사항으로 약간의 독이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감>에서는 우단 담배풀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현삼과의 식물인 모예화(毛蕊花) 즉 모예초의 전초이다. 이년생 초본으로 높이는 150cm이다. 온몸에는 종황색의 성상 단모가 밀생한다. 줄기는 단일하거나 또는 2-3개의 가지가 총생한다. 근생엽은 총생하며 난형 혹은 수원상 피침형이며 길이는 7-19cm 이며 너비는 2.5-5cm이고 잎가장자리는 전록이거나 거치가 있으며, 경생엽은 어긋나고 조밀하게 돌려난다. 수상화서가 정생하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화관은 황색이고 5개로 갈라지며 면에 성상모가 있고, 5개의 수술이 있고, 자방상위이다. 삭과는 구형이다. 분포는 산비탈의 풀이 많은 곳과 모래와 돌이 있는 여울에서 자란다. 채취 및 제법은 여름과 가을에 채취하여 선용하거나 햇볕에 말린다.성분은 verbascose 및 coumarin이 들어 있고, 꽃에는 thapsic acid 가 들어 있다. 맛은 쓰고 서늘하다.
효능은 청열해독, 지혈의 작용을 나타내며, 주된 치료는 간염, 충수염(蟲垂炎)# 을 치료한다. 외용시는 창상출혈, 창독에 효과가 있다. 하루 용량은 3~9그램이다. 외용시는 적당한 양을 사용한다."
# 1, 충수염: "충양돌기에 생긴 화농성 염증. 급성충수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충수염은 장옹의 범주에 속하는데 장옹 가운데서 충수염이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좁은 의미에서는 장옹이 충수염에 해당된다고 본다. 음식조절을 잘못하거나 지나친 피로, 지나친 운동, 외상, 장내기생충 등으로 장내 습열이나 어혈이 뭉쳐 기혈순환이 장애되어 생긴다. 처음에 식욕이 없거나 경한 변비, 설사 등이 있다가 복통으로부터 시작된다."
<출처: 북한 동의학사전>]
2, 충수염: "충수의 염증으로 심한 복통을 동반한다. 40세 이하 특히 청년기에 흔하게 발생한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저섬유식이가 발생율을 높인다. 맹장염으로 흔히 알려진 충수염은 충수에 발생하는 염증인데 충수란 대장의 첫 부분에 붙어 있는 끝이 막힌 작은 관을 말한다. 맹장 바로 아래에 달려있다. 충수염은 급성 복통의 가장 흔한 윈인이며 충수절제술은 가장 흔한 응급 수술이다. 충수염의 대부분의 경우는 원인을 밝힐 수 없으나 때때로 충수 내부에 폐색이 발생하면서 충수염을 유발할 수 있다. 폐쇄가 되고 나면 한정된 공간 내에서 압력이 올라가고 염증이 생기면서 세균 감염이 동반되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갑작스럽고 간헐적인 복통이 상복부 또는 배꼽 주위로 발생하며 구역 또는 구토가 동반되거나 설사, 미열, 식욕부진, 빈뇨등이다. 수 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우하측으로 이동하고 치료가 늦어지면 충수는 터지게 되고 이 경우 많은 세균과 장의 내용물이 복강으로 새어 나간다. 그 결과 복막염이 동반되고 이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충수가 터지면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복부 전반으로 퍼진다. 병원에서 대개의 치료는 수술로서 충수를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 방법은 내시경적수술과 고전적인 개복술이 있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전신 마취가 필요하며, 대개 장기적인 합병증은 없으며 수술 이후 3~4일이면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출처: COMPPLETE HOME MEDICAL GUIDE 664 PAGE>
3, 충수염 충수염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처방대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충수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민간에서는 맹장염이라고도 한다. 이 병은 급성 복증 가운데서 제일 많이 부닥치는 구급외과 질병이다. 흔히는 충수 안에 대변석이나 기생충 등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켜 생긴다. 배아픔은 처음에 명치끝에서부터 시작하여 차츰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간다. 그리하여 이 부위가 뜬뜬해지면서 아프고 오른쪽 다리를 복벽에 대고 허리를 구부리면 좀 더한 것 같고 펴면 더 심하다. 오른쪽 아랫배를 천천히 깊이 누르면 좀 아픔이 덜해지는 것 같다가 빨리 손을 떼면 몹시 아파한다. 충수염 때 메스꺼움, 게우기 등은 흔히 있는 증상이다. 피검사 소견에서는 백혈구가 몹시 증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때에치료하면 별스럽지 않은 병이나 그렇지 못하면 엄중한 후과를 가져오는 병이다. 그러므로 빨리 진단하고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민간의료로는 수술 전까지 곪는 것을 연장시킬 목적으로 해야 한다.
[약초요법 및 민간요법]
1, 쇠비름, 민들레 각각 15~20그램(신선한 것은 각각 50~60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끼니 뒤에 먹는다. 이 약은 충수 또는 복막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 장내성 병원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약을 3~8일 쓰는 동안에 체온과 백혈구 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복막자극증상이 없어졌다고 한다.
2, 마타리 뿌리 6~12그램을 물 200밀리리터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열내림작용, 염증막이 작용, 뚜렷한 진정작용이 있다.
3, 율무쌀, 마타리, 약방동사니 율무쌀 20그램, 마타리뿌리 16그램, 약방동사니 4그램(법제한 것)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끼니 전에 먹는다. 배 안 장기의 화농성 염증들에 오랜 옜날부터 써온 약이다. 충수염 때에 이 약으로 치료하여 효과를 본 경험들이 있다.
4, 마늘, 망초 찜질 오른쪽 아랫배(회맹부 압통점)의 제일 아픈 곳에 약천을 한 겹 깔고 마늘 120그램과 망초 30~60그램을 짓찧어 두께가 2~3센티미터, 넓이 8x10~12X12센티미터로 고루 펴고 그 위에 기름종이나 비닐 박막을 덮는다. 약 2시간 정도 고정해 두었다가 뗀다. 그 다음에는 그 자리에 대황가루를 식초에 개어서 풀처럼 되게 한 것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붙이고 8~10시간 지나서 뗀다. 24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한번 더 붙인다. 급성 단순성 충수염과 완전히 곪기 전에 할 수 있다.
5, 배의 즙과 별꽃 증세가 급할 때는 응급조치가 필요하지만 증세가 경할 때에는 배의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서 낸 즙을 마신다. 그리고 별꽃 한줌을 물 360ml 붓고 180ml 되게 달여서 차 대신에 마신다.
6, 패창초, 의이인, 부자 신선한 패창초 25g, 의이인 50g, 부자 10g을 물로 달여서 하루에 2번 먹는다.
7, 우엉의 즙 폭음폭식으로 급성맹장염에 걸렸을 때 응급조치로 깨끗이 씻은 우웡을 껍질을 벗기지 말고 그대로 강판에 갈아서 즙을 낸 다음 작은 술잔으로 반잔 정도 먹는다.
8, 야국화 야국화 100-200g을 깨끗이 씻어 짓찧어 즙을 내여 황주로 먹거나 약을 배로 하여 물에 달여서 먹는다.
9, 별꽃 청즙 급성맹장염에 걸렸을 때 별꽃의 청즙을 마신다.
10, 지유, 금은화, 의이인, 감초 지유 40g, 금은화 50g, 의이인 25g, 감초 15g을 물로 달여서 2번 먹는다.
11, 해삼 큰 해삼을 세로로 갈라서 자른쪽을 맹장부위에 붙이면 염증이 가신다. 해삼이 마르면 갈아붙인다.
12, 포공영, 자화지정, 마치현 포공영 15g, 자화지정 25g, 마치현 50g, 황금 15g, 단삼 15g을 물로 달여서 하루에 2번 먹는다.
13, 닭의장풀 닭이장풀은 약명으로 압척초라고 하는데 이것을 깨끗이 씻어 짓찧어 즙을 내여 큰 맥주컵 하나씩 먹는다. 몇번 먹는다.
14, 금은화, 당귀, 지유 금은화 400g에 물 10사발을 두고 2사발이 되게 달인다. 그외 당귀 100g, 지유 50g, 의이인 25g, 이 세가지 약도 물 10사발을 두고 2사발이 되게 달여 금은화를 달인 약물을 섞어 여러 몫으로 나누어 점심과 저녁에 먹는다.
15, 율무, 도인, 모란, 과루인 율무 3.8g, 도인 3g, 모란과 과루인 각각 1.9g을 섞어 360ml의 물로 180ml 되게 달여서 복용한다. 만성맹장염에는 10일 동안 계속 복용한다.
16, 별꽃 급성맹장에는 별꽃의 즙을 한 사발만 마신다.
17, 율무 만성맹장에는 율무를 보리차처럼 달여서 매일 마신다.
18, 인동덩굴 만성맹장에는 그늘에서 말린 인동 8g, 감초 3g을 함께 진하게 달여 차 대신 무시로 마시면 특효를 본다. 이것은 하루의 양이다.
19, 단피, 의이인, 과루인 충양돌기가 곪았거나 배가 몹시 아프고 번열이 나며 불안해하거나 또는 만성충수염에 단피 10-25g, 의이인 10-50g, 과루인 10-25g, 도인 10-25g을 물로 달여서 하루에 2번 먹는다.
우단담배풀에 대해서 최영전씨가 쓴 <향료, 약미, 향신료 식물 백과>에서 주요점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우단담배풀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유럽이다. 학명인 Verbascum은 barbascum이 변한 말로서 라틴어의 barva에서 즉 "수염"에서 유래한 것이며 잎에 털이 덮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다. 우단담배풀을 영어로 멀레인(Mullein)이라고 부르는데, 라틴어의 mollis 즉 "부드러움"이란 뜻의 어원이며 잎의 특징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단담배풀은 고대 로마 때부터 호흡기 계통의 치료제로 약효가 뛰어난 약초로 알려져 있었으며 지금도 즐겨 쓰이는 약이라고 한다. 줄기는 소기름이나 밀납을 적시어 횃불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이것에 불을 붙여서 장례식 때 밝혀 비추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우단담배풀의 횃불은 꽤 유명했던 것으로 중부유럽을 점령했던 로마 병사들은 주둔지에서 우단담배풀 횃불로 추위를 녹였다고 전해진다. 줄기의 길이가 1~2미터가 넘기 때문에 겨울에는 양초 대신으로 쓰기도 했으며 줄기의 연한 부분은 램프나 양초의 심으로 만들기도 했다는데 이것은 1주일은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고대 로마 연인들은 이 꽃을 달인 물로 머리를 황금색으로 염색했다 하며 이 풀을 태운 재는 백발을 원래 머리카락 색으로 되돌려 놓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믿기 어렵고 지금은 이 물로 린스하면 머리에 윤이 나는 것만은 확실하다.
우단담배풀에는 사포닌, 점액, 고무질, 아구우빈, 정유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거담, 진해작용이 있어서 기침, 기관지염, 천식, 백일해, 목 쉰소리 등에 매우 유용한 약초이다. 꽃을 이용한 허브차는 진정 효과가 있어서 불면증 치료에 쓰이며 이뇨작용이 있어서 비뇨기 계통의 염증을 진정시키는 데도 쓰인다. 또 꽃을 딴 즉시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기름에 담그어서 해가 잘 드는 곳에 2주일쯤 두었다가 우러나면 귀앓이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타박상 등에 바르면 통증을 완화해 준다.
잎은 종기나 진무르는 데 도포제로 쓰며 이때 잎의 침출액에 섞인 털은 걸러 내어서 따끔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옛날에는 잎을 말린 것을 파이프에 담배처럼 넣고 피우면 안절부절 못하는 조급증을 진정시켜 주며 폐병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금도 수증기 흡입 요법에 이용한다.
현재 유럽에서는 폐렴, 감기, 기관지염, 기침약으로 쓰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고약으로 만들어 치통, 신경통약으로 쓰고 있다.
씨에는 약간의 마취성이 있으므로 이것을 물에 풀면 물고기가 취해서 떠오르므로 밀렵에 사용하기도 한다.
노란 잔꽃이 많이 피기 때문에 생울타리처럼 심어 관상용으로 이용하고 꽃대를 잘라 건조 시켜 드라이 플라워로도 환영받고 있다.
우단담배풀은 내한성이 강한 2년초 즉 월년초로서 키가 1~3미터까지 자라며 포기 전체에 회백색의 솜털이 밀생한다. 잎은 처음에는 로켓트형으로 나와서 중앙에 크고 곧은 꽃대가 곧게 자라 7~8월에 수사화서로 노란 잔꽃이 많이 핀다.
우단담배풀의 재배방법은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석회질의 건조한 땅을 좋아한다. 배구가 잘 안 되는 땅에서는 말라 죽는다. 씨로 번식하며 봄 3~5월과 가을에도 파종할 수 있다. 묘상에 누르듯이 점뿌림한다. 본 잎이 3~4장 나오면 40~50센티미터 간격으로 정식한다. 생장이 빠르며 봄에 파종해도 여름에 꽃이 피나 대개는 다음해에 꽃이 핀다. 자라면 사방으로 40~60센티미터로 퍼지므로 관엽식물로도 관상가치에 손색이 없다. 조금 늦게 파종하여 9월에 정식하여 다음해에 꽃을 피우는 것이 이상적이다.
개화기에 꽃을 따서 기름에 담그어 외용약으로 만들며 잎도 개화기에 따서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말려 보관한다. 반쯤 개화하였을 때 줄기를 잘라 거꾸로 매달아 건조시켜 드라이 플라워로 한다.
필자가 볼 때 아마도 외국에서 들어온 우단담배풀이 높이가 1000미터 이상 산 정상에 자라는 것을 볼 때 야생으로 우리나라에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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