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어느 부부의 피난길

울산 금수강산 2007. 5. 24. 18:22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어느 부부의 피난길



이 사진은 1950년 9월 경남 김해에서 병중의 아내를 지게에 지고 피난을 가는
한 지아비의 모습을 담았다. 부인은 시각장애인인 듯 하다.
나는 이 사진을 찾고는 부부애의 극치로 마치 성화(聖畵)를 대한 듯,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이 사진은 그 무렵 드문 컬러사진으로 1951년 3월 1일, 전주 교외의 피난행렬이다.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갔는지 노부부가 손자를 앞세우고 피난길을 떠나고 있다.
할아버지의 지게 위에는 쌀가마니와 이불이 지워졌고, 할머니의 등짐에는
밥그릇, 숟가락, 바가지 등 가재도구가 담긴 듯하다.



1951년 8월 20일, 서울 영등포 역 플랫폼에서 한 아낙네가 두 아이에게 참외를 깎아주고 있다.
언저리에는 고달픈 피난봇짐이 너절하다.


*************덧 붙이는 글****************

이 사진들은 2006년 6월 24일 발간 예정인, <지울 수 없는 이미지 2>와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 장면>에 실려 있습니다.



사진의 아이들의 배가 왜 저리 튀어 나온지 아시나요? 전쟁 중 먹을것이 부족하여
영양부족 상태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한국전쟁이 끝난지 어연 53년 평양 내지 당간부의 자녀를
제외한 북한의 어린 아이들은 위 사진과 같이 영양부족 상태에서 비참한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계급 없는(모두가 동무죠) 사회, 같이 노동하여 똑같이 분배하는 사회의
특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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