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

나흥분씨 딸 야그

울산 금수강산 2007. 5. 25. 10:22


    첫번째 야그 : 나흥분씨 딸 야그..




    나흥분 씨의 딸이 임신을 했다.
    그녀의 뱃속에 있는 태아의 아버지는 그 도시의 가장 유명한 부자인 김태연씨라고 했다.
    시집도 안 간 딸이 애를 뱄으니 당연히 나흥분씨는 화가 치밀어 거이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권총을 갖고 그 부자의 집을 쳐들어갔다.





    그가 말했다.
    "이 자식아,이제 넌 마지막이야! 남길 말 있으면 늦기전에 당장 하라구!"
    부자가 태연이 웃으며 말했다.
    "잠깐만! 조금만 제게 시간을 주십시오, 저도 댁의 따님이 저때문에 임신한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안을 하나 드리지요,만약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2억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계집아이가 태어나면 그 반인 1억을 드리지요."





    나흥분씨가 얼른 권총을 치우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만일 일이 잘못되면.....혹 유산이라도....하면..어쩌지요?
    그러면 제 딸년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두번째 야그 : 소문난 나재단씨 야그




    나재단씨는 서울바닥에서 소문난 양복점 주인이다.
    솜씨가 얼마나 뛰어났는 지 가봉이 필요없을 정도였다.
    하루는 전복종씨가 나재단씨의 소문을 듣고 양복점에 들러 딸 약혼식 때 입을 양복 한벌을 주문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주문한 양복을 입어보는 날...
    양복을 입어본 전복종씨는 다소 당황했다.
    오른쪽 팔이  길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복종씨가 고민 끝에 입을 연다.
    "오른쪽 팔이 좀 긴것 같은데요."
    나재단씨는거만한 눈으로 힐긋 한번 전복종씨를 처다보곤 입을 뗀다.
    "허허~ 이 양반...난 지금껏 한번도 실수한 적이 없소."
    "오른쪽 어깨를 위로 들어올린후에 약간 어깨를 앞쪽으로 숙여보슈."
    시키는 대로 따라했더니 기가막히게 양측 팔길이가  맞아 떨어졌다.
    할말이 없어진 전복종씨는 개운치가 않았지만 할 수없이 이상한 자세를 한 채 양복점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길을 걷고 있던 전복종씨를 보고 행인 한명이 물었다.
    " 그 양복 어디서 맞췄소?"
    전복동씨가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그건 왜 물어보슈? 나재단씨 가게에서 맞췄소."
    행인이 감탄어린 모습으로 중얼거린다.
    "역시 나재단이 최고구만!! 이런 불구자한테도 이토록 아름답고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주니....."




    요즘 세상이 이렇지 않나요? 서러운 세상..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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