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크림만 너무 믿지 마세요
노화방지·미백·자외선 차단… BB크림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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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크림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 선택이 중요하다. 윤철규 헬스조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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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치료용으로 쓰이던‘BB(Blemish Balm·결점 커버 연고)크림’이 TV홈쇼핑을 통해 상반기 동안 무려 60만개가 팔렸다. 식약청 허가 받은‘BB크림’만 76품목이다. 사용 연령대도 20대 주류에서 30~40대 주부까지 다양해졌고, 이로 인해 메이크업 유행까지 바뀌고 있다.
한 화장품 회사가 20~30대 여성 460명을 대상으로 ‘BB크림 사용현황’을 조사했더니 36%가 “현재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사용 목적과 관련해선 “간편한 화장을 위해”(47%), “자연스런 메이크업(쌩얼)을 위해”(18%)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으면서도 간편한 화장이 가능한 BB크림이 여성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BB크림이란 박피, 필링, 레이저 치료 등 피부과 시술 후 울긋불긋한 얼굴을 가리고 피부를 진정·재생시키기 위해 나온 제품. 애초부터 일반 판매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는데 효과가 입 소문을 타면서 대중화됐다.
일반 화장품과 차별화되는 BB크림의 기능성은 피부 재생과 진정 효과. 알로에, 나노 리포좀Q10, SC-글루칸, 알란토인, 비사보롤 등 천연성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식물성 성분이 주 성분이어서 피부에 대한 자극이나 부작용도 적다. 자외선 차단 효과도 좋은 편인데 티타늄 옥사이드, 아이런 옥사이드 같은 성분이 이런 기능을 담당한다. 파운데이션처럼 두껍지 않으면서도 자외선을 막고 피부 톤을 보정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천연성분을 섞어 노화방지, 미백 기능, 자외선 차단 등 복합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만능 화장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BB크림이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개인의 피부 상태보다는 유행에 휩싸여 무턱대고 쓰다 보니 피부를 망치는 부작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 대표적인 부작용이 좁쌀 여드름(화이트 헤드)이다. 이는 죽은 세포, 세균, 피지 등이 모공을 막아 생긴다. 과잉 분비되는 피지 때문에 모낭이 좁아져 피부 표면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모낭 안에 남게 된다. 이때 모낭 속에 검고 흰 점 형태로 좁쌀처럼 여드름이 생기며 잘못 짜면 화농성 여드름으로 커진다.
전문의들은 자신의 피부에 맞는 성분의 제품을 사용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부작용을 막으려면 샘플을 손등이나 팔 안쪽에 매일 한번씩 1주일 정도 발라 별다른 피부 이상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BB크림이라 하더라도 차단지수가 SPF15~20정도로 약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가벼운 외출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여름철 해변이나 등산에는 별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줘야 한다. 화장을 했을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하는 파우더를 덧발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잡티를 안보이게 하기 위해서라면 선크림을 먼저 바른 후 BB크림을 바르고,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BB크림을 먼저 바르고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노출이 많은 계절에는 목과 어깨, 쇄골 부위에 바르면 촉촉한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BB크림의 다양한 기능성만 믿고 피부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피부 타입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관리를 해야만 건강한 피부로 가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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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성피부엔 크림보다 로션 타입을
지성 피부인 사람이 유분이 많은 BB크림을 쓰면 뾰루지 등이 생기기 쉽다. 특히 여드름이 심한 지성피부에 자주 쓰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 잘 생긴다. 이런 사람은 땀과 피지에 강한 BB크림을 써야 한다.
피부 트러블이 덜한 중성피부는 얼굴색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검은색 톤은 화이트닝 기능을 강조한 제품, 하얀 피부는 수분이 많은 제품을 통해 탄력 있는 피부효과를 낼 수 있다. 건성피부는 크림보다 로션 타입이 효과적이다. 크림 타입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어 주름이 생기기 쉽다. 건성에 맞게 수분이 많은 제품을 하루 2번 정도 사용해 매끈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