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그림·성

나는 왜 솔로일까?

울산 금수강산 2007. 10. 29. 16:45
 
폭염과 늦장마, 폭풍 등으로 여름이 언제쯤 갈까 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급 선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기까지 하다. 트렌치 코트의 깃이라도 세우고 낙엽이 뒹구는 길가에서 혼자 고독을 씹는 것이 멋진 계절? 천만에 남 보기엔 추하기만 할 뿐. 이제 금방 온다. 첫눈도 오고, 크리스마스도 온다. 이쯤 되면 당장이라도 커플 만들기 대작전에 돌입해야 되는 것은 당연지사! 헌데 당신은 지금 솔로! 언제 커플이었는지 가물가물할 정도. ‘대체 난 왜 솔로 일까?’
 
 
과거 연애 상대에게 받은 상처로 마음 굳게 닫아버린 종족들. 지난 과거의 상처를 부둥켜안고 ‘이제 난 연애 못해~’ 못난이처럼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가? 일단 나와라. 동호회든, 동창회든… 청춘 남녀들이 있는 곳으로 가라! 그것도 못하겠거든 절친한 친구와 물 좋은 바에서 칵테일이라도 즐겨라. 과거 상처는 앞으로 다가올 당신의 연애에 분명 플러스 작용이 될 것이다. 겁먹지 마라!
 
 
연애? 하도 오래 전 일이라 자극도 무뎌지고, 누군가 표현을 해와도 대처하기도 귀찮을 뿐. 무엇이든지 하지 않으면 둔해지기 마련이다. 굳이 스스로 찾아 헤매는 것이 힘들다면 적어도 다가오는 사람에 대해서 피하지 말 것. 그리고 마음에 든다면, 표현하라! 표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상대가 알아줄 리 만무하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개뿔! 이제는 표현만이 살 길.
 
누가 봐도 솔로가 아닐 것 같은 사람이 꼭 솔로인 경우가 많다. 일명 빛 좋은 개살구! 이런 종족에게는 호감과 관심이 가도 상대가 주춤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여지를 남겨라! 너무 노골적으로 남기면 연애 선수나 바람둥이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약간의 여지를 남기는 것. 단 여지를 남길 때는 최대한 진심이 묻어 나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에 대한 호감을 칭찬으로 표현하거나, 먼저 에프터 신청이 부담스럽다면 상대가 해올 때는 빼지 말고 받아드려라.
 
 
진단 1 상처가 두려워 족에서 파생된 방콕 귀차니즘 족은 사실 반성해야 한다. 언제까지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성을 만날 기회를 떠 먹여 줄 것 같은가? 혹시 학교-> 집, 집-> 학교, 회사-> 집, 집-> 회사 당신의 매일매일 노선이 이러하지는 않은지? 그러면서 개탄하지 않는가? “왜 난 솔로야~~” 라면서.
적어도 금요일 밤, 토요일 저녁에는 여가를 즐겨라.
친구들과 모임도 갖고 그 친구들의 친구들과 즉흥 만남을 갖기도 하면서. 또한 지루한 일상 속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유머나 트렌드 몇 가지는 알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있으면 좋긴 한데 신경쓰기는 싫고, 없으면 허전하긴 한데 그냥 소위 데이트까지는 몰라도 마치 마누라나 남편이 되는 냥 간섭하는 게 너무 싫어하는 프리지상주의자들. 이런 종족은 없어서 못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유를 구속 받지 않기 위해 옆에 누군가가 있어도 방치해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먼저 가벼운 데이트부터 시작하라. 단 너무 친밀한 스킨십과 상당한 매너로 상대를 홀리게만 하지 않게 하면 상대도 먼저 덥석 당신의 자유를 구속하지 않을 것이다. 거리를 두고 곁에 있는 이성부터 관찰하라!
 
 
진단 4 방콕 귀차니즘 족들보다 더 반성해야 할 종족들이다. 요즘 세상이 뭘로 보고 비주얼을 배재한 만남을 시도하려고 하는가? 패션 감각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볼래도 없고, 최근 트렌드나 문화 생활과도 담 쌓아서 도통 대화라고는 되지 않는 종족. 진짜 공부하면서 반성해야 한다. 패션 잡지는 폼으로 있고, 요즘 트렌트세터들을 위한 케이블 방송은 괜히 하는가? 또한 굳이 돈 들이지 않아도 인터넷만 잘 즐겨도 이 정도는 무난히 해결할 수 있다. 자신부터 케어하라! 그래야 이성도 따라온다!
 
이런 종족은 곁에 두기 좋은 친구임은 분명하나, 연애하기 싫은 상대다. 그 이유는 모두에게 베푸는 친절은 연인에게는 독약 쥐약 같은 존재이기 때문. 이러한 점은 연애하면서 무궁무진한 갈등과 싸움의 원인이 되고 결국 이별도 안 좋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여자든 남자든 연인에게 바라는 로망은 ‘오직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들이다. 내게만 다정하고, 내게만 귀엽고, 내게만 착하고, 내게만 섹시하고 등등… 그러한 점을 고려해볼 때 아무에게나 친절한 사람들은 이성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든 게 사실. 또한 너무 푹 퍼져서 마냥 기대고만 싶고 마냥 편하기만 한 종족도 문제다. 연애란 상대에 대한 호감과 긴장에서 시작되는 것. 긴장이 없는데 상대가 당신을 이성으로 생각하는 것은 만무 한 것. 주변에 SOS를 청하고, 자신을 돌아볼 것. 때론 주변의 독한 말이 약이 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