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

애들 없을 때 딱 한번만 어때?

울산 금수강산 2007. 11. 14. 17:40


남편이 오늘은 조금 이른 귀가를 했다.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작은 녀석은 태권도장에 가고 공주도 피아노 학원을 갔다.

두 애들이 집을 나서자…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음~ 애들이 없으니까 좀 이상하다.”

“뭐가?”

“우리 애들 없을 때, 딱 한 번 어때?”

“뭘?”

“그거 있잖아?”

“빨랑 자리 펴~.”

“좀 그렇지 않아?”

“그렇긴 뭘 그래….”

“애들 없을 때 조용히 하자, 응?”

“하여튼… 어지간히 밝히기는….”

“거실에서 하자.”

“알았어… 확실히 해야 돼?”

“애들 오기 전에 빨리 하고 끝내야지.”

“너무 빨리해도 재미 없잖아?”

“그럼 천천히 하지 뭐.”

“이리와 어서…”

“오랜만에 하니까 어색하다. 그치?”

“조금 그렇네~~.”

“아~근디… 뭐야? 이게…

하자마자 싸면 어떡해~?”

“하도 오랜만에 하니까.”

“뭐야? 큰소리 뻥뻥 치더니?”

그때… 들리는 초인종소리.

“누구세요?”

“엄마! 나야~ 공주.”

“여보! 빨리 치워. 공주가 왜 왔지?”

당황한 남편. 싼 것 치우고, 자리 펴 놓은 것 치우느라 진땀을 빼는데….

딸이 피아노 교재를 놓고 가서 가지고 다시 갔다.

“다시 한 번 할까?”

“아이고 됐네~이 사람아!”

모처럼 오랜만에 남편과 고스톱 한번 재미나게 치려다가… 미수 에 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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