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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울산 금수강산 2018. 7. 30. 16:24



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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