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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의 이별과 사랑

울산 금수강산 2019. 2. 1. 12:34

어느 부부의 이별과 사랑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왜? 결혼했는지 몰으겠어"

 
 나는 말했다.
 
아내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없이 울었다.
난 미안 했지만 등을 돌리고 집을 나왔다.  
아내와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이혼 서류를 꺼냈다.
 
“집과 자동차 부동산과 현금 그중에서
당신이 30%를 가질 수 있어”
아내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튿날 집에 돌아와 보니
탁자에 아내가 써놓은 편지가 있었다.
눈물이 얼룩져 있어서 혹시 내 맘이 흔들릴까봐
읽지 않으려 하다가 나도 모르게 읽어 내려갔다.
‘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다만 한 달쯤 시간을 갖고 싶어
한 달만이라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대해줘
아이 시험기간 이니까 신경 쓰지 않게,,,
그리고 이혼조건으로 한 가지 부탁만 할게
당신이 결혼 첫날아침 출근 때 나를 안아서
거실에서 현관까지 갔던 것처럼
한 달간만 그렇게 해줘’
‘이 여자가 미쳤나?’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한 달이면 끝날 일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해주기로 했다.
첫날 거실에서 아내를 들어 올려 안았을 때
몹시 어색했다,
 
몇 년 간 우린 신체 접촉이 없었으니까.
10보를 걸어 현관까지 갔을 때
뒤에서 아이가 손뼉을 쳤다 멋있다면서...
나는 아이에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아내를 내려놓고 출근했다
 
둘째 날은 첫날보다 나아졌다.
아내는 내 가슴에 적극적으로 기댔고
블라우스에서는 향기가 났다.
피부의 잔주름을 보면서 그동안 모르는 사이
이렇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결혼해 이렇게 되였구나 생각하니 조금 미안했다.
 
셋째 날, 넷째 날
아내를 들어 올렸을 때
오래전의 친밀함이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게 자신의 10년을 바친 이 여자
다음날 또 다음날
아내를 안아 나르는 것이 익숙해졌다.  
어느 날 아침 아내가 옷을 고르고 있었다.
옷들이 모두 커져버렸다며 투덜댔다.

그러고 보니 아내를 들면 들수록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혼 걱정에 야위어가고 있는 중일까?
또 다른 아침 아들이 들어오더니
"엄마를 안고 나갈 시간이에요,
"라며 미소를 짓는다.  
녀석에게 이일이 이제 일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아내는 아이를 꼭 껴안는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
 
드디어 마지막 날이 왔다
나는 아내와 헤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이혼을 취소하기로 했다,

회사에서 나온 뒤 꽃집에 들려 부케를 샀다.
부케엔 "나는 이제부터 죽을 때까지
당신을 아침마다 들어 올릴게"라고 써달라고 했다
그리고 집으로 달려갔다.
 
"여보 미안해 우리 헤어지지 말자
난 당신을 여전히 사랑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소리쳤다.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안방으로 들어서자 아내는 잠든 듯 가만히 누워있었다.
그녀는 숨져 있었다.
 
아내가 남긴 편지에서 위암 말기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내는 자신의 시한부 삶을 받아들였고

아들에게 다정한 부모의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하게 하고 싶었던 것일까?

부케를 떨어뜨리며 나는 주저앉은 채 아내를
안고 한없이 울었다,
★★★★★★

위에 글은 외국인의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글입니다.
실화이든 소설이든 사연이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우리는 날마다 함께하고
가깝게 접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귀하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
 인식하지 못하지요.
​내 곁에 있을 때 잘하고 살아야 되는 것을~
 
그러다 내 곁을 떠난 후에서야 깨닫게 되지요.
그때야 가슴 치며 후회해도 소용없게 된답니다.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땅 위에 올라오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꼭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못난 습성
행복은 공기 같은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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