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
김옥춘 |
손잡는다고 |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
넌 오늘 내 친구였다. |
응원한다고 |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
힘내라는 말 |
잘한다는 말 고맙다. |
넌 오늘 내 친구였다. |
일으켜준다고 |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
넌 오늘 내 친구였다. |
물 모자란다고 |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
넌 오늘 내 친구였다. |
혼자 간다고 |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
넌 오늘 내 친구였다. |
말 한마디 안 한다고 |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
넌 오늘 내 친구였다. |
이름도 모르는 네가 |
나이도 모르는 네가 |
친구 하나 없는 내게 |
오늘 |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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