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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 순간이다

울산 금수강산 2019. 8. 24. 16:16

다 한 순간이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에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 뿐이다..
다 바람이다..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다.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한다..
어차피 다 바람일 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것을..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 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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