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는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 부른다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 부른다
제주도의 돌담은
여간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돌담을 잘 살펴보면 돌과 돌 사이를
메우지 않았는데,
그 틈새로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틈이 없는 완벽한 사람보다
어딘가 약간 부족한 듯한 사람에게서
인간미와 매력을 느낀다
내 마음에 빈틈을 내고
나 자신의 빈틈을 인정하고
다른 이들의 빈틈을 받아들이는 것이
제주도의 돌담처럼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비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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