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네 번 놀라게 한다는 모과
첫째는 못생긴 외형에 놀라고, 둘째는 그윽한 향기에 놀라고,셋째로 노랗게 익은 모과의 떫은맛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맛이 고약한 모과가 한약제로 유용하게 사용됨에 놀란다
시각적인 것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모과는 내면을
다지게 하는 교훈을 남겨주는 과실이기도 한 것이다.
<<기침과 관절염의 특효약 모과>> 비취빛 하늘아래 노랗게 익은 모과나무 그늘에서 지그시 눈을 감고, 모과향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되면 어느새 경직되었던 세상살이가 물 속 잉크처럼 풀어지게 된다. 모과의 외형은 가을과실 특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신비한 효능과 독특한 향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찬바람에 낙엽이 파르르 몸부림치는 늦가을의 스산함을 승화시키는 과실 모과의 숨겨진 비밀을 밝혀본다.
<<관절통 완화, 조혈작용>> 모과는 성질이 따뜻해서 습기를 제거하고, 기운의 탈진과 근육의 이완 등의 허탈 상태를 모두어 들이는 수렴작용(땀, 설사, 소변, 정액, 가래 등의 양을 줄이는 것)이 있다. 그로 인해 토사곽란증(음식에 체하여 토하고 설사를 하는 급성 위장병), 각기병, 근육통, 요통, 관절염, 신경통, 갈증해소에 특효가 있다. 보혈과 조혈작용(혈액을 생성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빈혈로 인한 근육경련, 전신의 혈행이 좋지 않을 경우, 만성 류머티즘 관절통 등에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기관지염 예방 및 치료>> 폐를 보하고 습(濕)을 없애주고,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여 감기,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와 거담(가래제거)에 탁월하다. 감기나 열, 기침, 피로에는 매실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신진대사와 소화 촉진작용>> 모과의 신맛은 주성분이 사과산과 주석산, 구연산 등의 유기산인데, 이러한 산(酸)들이 침, 담즙, 췌장액 등의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하여 식욕증진, 억균작용과 부패방지작용을 하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한다. 또한 모과 표면의 끈끈한 것은 정유(精油)로 모과의 향을 더해주는 성분이다. 이 정유는 퀸스향으로 신체 및 정신 건강을 강화하고 개선시키는 자연요법의 한 형태인 향기요법(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으로 응용될 수 있다.
<<알카리성 식품>> 칼슘, 칼륨, 철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며 단백질이 함유되어 위에서 쉽게 흡수된다. 이외에 모과는 입덧 완화작용이 있으며, 주독을 풀어 주는 해독제로서 숙취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피로회복, 피부미용효과>> 모과의 떫은 맛은 탄닌 성분 때문이고, 과육에는 탄닌산과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혈당조절>> 모과의 주요 성분인 당분은 과육의 5 %를 차지하는데, 주로 과당의 형태로 들어있으며, 이 과당은 다른 당분보다 혈당의 상승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체내의 당분흡수를 지연시킬 뿐 아니라 이미 흡수된 당분은 빨리 소모시키기 때문에 당뇨병환자의 에너지원으로 좋다.
<<금기증>> 운치있는 향기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모과지만 주의하여야 할 점이 있다. 모과에는 석세포가 많아서 생식하는 것은 알맞지 않으며 여러가지로 가공해서 먹어야한다. 항이뇨작용으로 소변을 농축시키기 때문에 소변량이 적거나 소변빛이 붉은 사람, 농뇨(濃尿)가 나오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그러므로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한다. 또한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또는 심한 열병이나 발열이 있을 때는 모과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과를 이용할 때에는 철제 그릇을 쓰지 않는다.
<<활용법>> 모과를 이용한 가공품에는 모과차, 모과주, 모과잼, 모과정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모과차는 소화촉진, 해독작용, 만성기침, 신경통에 유효하고, 특히 기관지천식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늘 준비하여 상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과가 전해주는 옛이야기>> 모과는 모과나무의 열매로서, 중국이 원산지이며 늦은 봄에 엷은 홍색의 청초한 꽃을 피우고, 늦가을 서리가 내리면 노랗게 익어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한다. 나무참외(목과, 木瓜)라는 별칭을 지닌 모과열매는 일명 성호과(성인을 보호해준 열매)라고도 한다. 옛날 한 도승이 산길을 가던 중에 계곡의 외나무다리 위에서 커다란 뱀 한 마리를 만나서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자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날임에도 어디선가 홀연히 굵은 모과열매 한 개가 날아와 뱀의 머리를 맞추어서 스님을 보호했다는 일화에서 성호과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목에 좋은 열매라는 의미에서 모과라고 칭하기도 하며, 모과의 외향이 뒤틀려져 있어서 성격이 유별나고, 순수하지 않은 경우에 '모과나무 심사(心思)'라는 말로 비유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는 『모과는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면서 배가 아픈 위장병(곽란)에 좋으며 소화를 잘 시키고 설사 뒤에 오는 갈증을 멎게 한다. 또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본초강목에서는『모과는 주독(酒毒)을 풀고 가래를 제거한다. 속이 울렁거릴 때 먹으면 속이 가라앉고, 구워먹으면 설사에 잘 듣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과차 끓이는 법
모과차의 재료 : 모과 3개, 설탕 500g
1. 모과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6토막으로 썬다. 2. 씨를 뺀 후 약 2㎜ 두께로 썬다. 3. 용기에 모과를 한겹 깔고 설탕을 깔아 덮고 다시 모과를
한겹 깐다. 4.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모과 위에 설탕을 깔아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며칠 후에 맛있는 모과청이 된다. 5. 10일 이상 숙성시킨 모과청 1작은 술을 찻잔에 담는다. 6. 물을 끓여 찻잔에 부어 마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