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건강관리

암환자ㆍ가족이 알아야 할 14가지 수칙

울산 금수강산 2006. 12. 5. 18:36

대한암협회(회장 안윤옥 서울대 교수)는 암을 진단받은 후와 암 치료를 시작한 후에 환자와 가족들이 알아야 할 행동수칙 14가지 수칙을 제정해 26일 발표했다.

이번 수칙은 암을 진단 받은 후 알아야 할 7가지와 암 치료를 시작한 후 알아야 할 7가지 등 총 14가지로 이뤄져 있다.

협회는 이번 수칙이 그동안 임상에서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환자들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해주고 싶었던 의료진들의 충고, 암 극복 수기 공모에서 수기공모자들이 밝혔던 암을 이겨낸 비결 등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암협회 이정신 교수는 "암 진단을 받은 후 환자와 가족들이 혼란에 빠져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민간요법에 현혹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등 치료의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환자와 가족들에게 제시할 올바른 행동 수칙이 절실했다"고 제정 배경을 밝혔다.

14가지 수칙을 정리해 본다.

◆ 암 진단을 받았을 때 ①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을 사형선고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암을 이겨내고 있으며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들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 암은 난치병이긴 하지만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생존자들 속에 포함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② 암은 전염되지 않는다.

암은 수두나 독감과는 달리 전염되지 않는다. 즉 암 환자가 이용하는 물잔을 함께 이용한다고 해서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③ 암 선고 직후 환자가 겪는 심리를 이해해라.

암을 진단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등의 감정을 차례로 겪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인 후에야 진정한 치료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다섯 단계의 과정을 겪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 있다.

④ 나의 행동이 가족을 암에 걸리게 한 것은 아니다.

가족 중 누군가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사람들은 예전에 잘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잘못 때문에 가족이 암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나의 행동 때문에 우리 가족이 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⑤ 중요한 질문은 담당 의료진에게 하라.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혼란과 궁금증에 대해 가장 많은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담당 의료진이다. 암의 상태, 치료방침 및 전망 등에 대한 질문에 담당 의료진만이 정확히 답할 수 있다.

⑥ 올바른 암의 지식을 갖도록 노력하라.

암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가 암 선고를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암의 정체와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알면 두려움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 암에 대한 기사나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가장 최신 내용을 선택하라. 암 치료법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몇 해 전의 내용들은 이미 과거의 것일 수 있고 인터넷의 정보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 우선 외과적, 내과적 방법 등 교과서적인 암 치료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환자들은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으면 어찌할 바를 몰라 하지만 이런 말을 듣더라도 절대로 절망하지 마라. 항암화학요법 또는 방사선요법을 결정하기 전에는 의료진에게 치료효과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요청하는 게 좋다.

⑦ 가족 가운데 선장을 정하라.

암과 싸우는 여정은 크고 작은 결정들의 연속이다. 그때마다 환자와 가족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만큼 가족 중 선장을 정해야 한다. 암 진단을 받으면 주변에서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고 온갖 사람들이 몰려들어 훈수를 둘 수 있다. 이럴 때 엄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며 방향을 잡아갈 선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장이 따로 있다고 해도 건강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환자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암 치료가 시작됐을 때 ①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라.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면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신념과 치료효과의 상관관계는 실제 치료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②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마라.

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징을 이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들을 공격한다. 암 세포 말고도 머리카락세포, 구강이나 식도, 장 점막세포, 조혈모세포 등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항암제의 공격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탈모, 점막염, 설사, 골수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하지만 부작용은 환자의 몸이 암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빠진 머리는 6개월 후면 다시 자라며 피부색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

③ 치료 중에는 `열심히' 먹어라.

암세포는 우리 몸의 많은 영양분을 빼앗는다. 또한 항암치료는 체력소모가 많다 어떤 환자들은 `암세포를 굶겨 죽이겠다'며 식사량을 줄이기도 하는데 이는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다. 항암치료는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기도 하는데 손상된 세포들은 스스로를 복구하기 위해 아낌없는 영양분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비록 항암치료가 식욕을 떨어뜨린다고 해도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몸무게를 2~4㎏ 정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치료 후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살코기나 생선, 두부, 계란, 콩류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매끼니 때 마다 섭취하는 게 좋다.

④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라.

지금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건강을 되찾는 일이다.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회복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병을 부른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라.

⑤ 의료진을 만날 때는 항상 질문목록을 준비하라.

병의 진행과정에 대한 정보는 의료진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요청하라. 항상 질문할 목록을 준비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환자에게 계속되는 증상과 새롭게 나타난 증상, 책을 통해 얻은 정보나 다른 환자들과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을 꼼꼼하게 기록해야 한다.

상담이 끝나면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⑥ 경험자의 체험담을 귀담아 듣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라.

암을 치료 중인 사람이나, 치료를 도와주는 환자 가족들의 체험담을 많이 듣게 되면 투병의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에 대해 정확히 말해줄 수는 없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담당 의료진만이 현재 환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

⑦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말라.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비록 지금 암 환자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