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대
하늘에 흰구름이 먹구름에 짓눌려 고통스러운지 찍소리도 못하고
여유로운 유산객의 쉼이 조금은 부럽다
마냥 철버덕 주저앉은 여유가...
하늘을 향한 암봉들이 벌써 소등을 하고
시커믄 이불 뒤집어 쓰고 잠든 모양이다
만물상이 시작되며
말은 잠시 던져 두어야했다
생각없이 저 스스로 흐르는 계류속에 던져두어야했다
아직은 남은 열광이 계곡을 물들이고
우울하게 선 암봉을 기쁘게하고
물빛도 덩달아 늦가을을 담는다
암봉에도 입이 있다
하품을 하는건지 작은 입이지만 한껏 벌리고
구룡폭포 하단
구룡폭 상단
구룡폭 하단 위의 중단을 위에서 본다
물살이 제 흥을 못이겨 마구 튀며 물보라를 일으킨다
아직도 청년인 초록과 아름답게 덧칠 중인 중년과
스스로 삭아가는 노년이 키 작은 단풍나무 한그루에 소롯히 얹혀 깊은 뜻을 담아낸다
식당암을 지나간다
이미 다른 식당에서 식사를 했기때문이다
학유대
금강사
금강사 대웅전
이제 무릉계를 향해 열심히 굴러가는 계류를 따라 마지막 걸음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