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외국의 험준하고 높은 산들에 비해 그 정도는 못미치지만, 명산으로 이름나고 모든 국민들의 애착과 아낌을 받고 있는 산들이 많이 있다. 1920년대부터 심신단련과 학술조사를 위한 등산이 장려 ·보급되기 시작한 이래, 이 명산들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그들 산 중에서 높이로 알려진 것과, 높지는 않으나 수려한 산세(山勢)로 알려진 산을 든다면 백두산(白頭山:2,744m)·금강산(金剛山:1,638m)·한라산(漢拏山:1,950m)·지리산(智異山:1,915m)·설악산(雪岳山:1,708m)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금강산은 기암절벽과 함께 1만 2천봉으로 불리는 무수한 암봉(岩峰)이 솟아 있으며, 백두산과 함께 영산(靈山)으로 여겨왔다. 한라산은 제주도를 형성한 휴화산으로 산정에는 백록담(白鹿潭)이 있고 열대·온대·한대 식물들이 분포해 있다. 이 산은 북으로는 제주, 남으로는 서귀포를 기점으로 하는 등반 루트가 있다. 지리산의 주봉은 천왕봉(天王峰)이며, 그 밖에도 봉우리들이 많다.
옛날부터 한국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불교와 관계가 깊었다. 천왕봉·노고단(老古壇) 등의 등반 루트가 있다. 설악산은 동해안의 금강산으로부터 남쪽으로 내려와 준엄하게 솟은 특이한 산이다. 대청봉(大靑峰)을 주봉으로 하여 북쪽에는 신선봉(神仙峰) ·황철봉·울산암(蔚山岩)·달마봉(達摩峰) 등이 있고, 화채봉(華彩峰) 서쪽에 용아장성(龍牙長城) ·안산, 남쪽에 점봉산(點鳳山)이 있으며, 동쪽으로는 속초와 양양, 서쪽으로는 외가평(外加平)을 기점으로 하는 등반 루트가 있다. 이 산들 외에도 덕유산(德裕山)·가야산(伽倻山)·속리산(俗離山)·계룡산(鷄龍山)·내장산(內藏山)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