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산계는 환태평양조산대(環太平洋造山帶)·알프스-히말라야산지대에 속하는 산들, 그리고 이것과 평행한 화산대도 포함하는 청장년기의 높고 험준한 산들과 그 밖에 비교적 생성(生成)이 오래된 산지로 크게 나뉘는데, 높은 산, 낮은 산이 각각 등산의 대상이 된다.
유럽 알프스의 산들은 알피니즘의 요람지로서 몽블랑 ·마터호른 ·아이거 등 아름답고 이름난 산들이 계곡마다 빙하를 안고 솟아 있으며, 이 곳에는 관광과 등산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시설도 잘 되어 있으며, 등산전차를 타고 3,000 m 이상의 높은 곳에서 산악미(山岳美)에 접할 수가 있다. 피레네의 산지는 알프스처럼 높고 험준하지는 않으나 울창한 산림에 덮여 있고 스칸디나비아산지는 빙하에 덮인 산들이어서 모두 등산활동은 그다지 성하지 않다. 영국의 페나인산맥과 웨일스의 산지도 고도가 낮아 힐워킹이나 암벽등반의 연습장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산들은 킬리만자로 ·케냐 ·루웬조리 등 적도 직하에서 빙하를 안고 있는 고산이지만 남아메리카와 마찬가지로 소재국의 문화도는 등산의 발달과 관계된다고 하듯이 국내에서의 등산은 성행되지 않고 있으며, 유럽이나 미국으로부터 몇몇 등산가들이 찾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알프스는 비교적 등산의 대상이 되지 않으나 뉴질랜드의 쿡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도 빙하가 있고 스키 등산이 성행하고 있다. 카프카스산맥은 암봉(岩峰)이 많고, 엘브루즈 ·파미르고원에서 카라코람·히말라야·티베트고원·쿤룬산맥[崑崙山脈]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세계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지며, 7,000m 급 이상의 고산이 늘어서 있는 지역은 세계에서 여기뿐이다. 따라서 세계 등산가들의 눈도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더 북쪽의 톈산산맥[天山山脈]·야블로노이산맥·스타노보이산맥 등에도 많은 고산이 있으나, 러시아·중국 영토인 관계로 등산을 목적으로 찾는 일은 드물다. 캄차카반도나 쿠릴열도에도 높은 산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