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한·섬·산

백두산

울산 금수강산 2007. 1. 27. 18:29
 



예그린이 종주한 코스다. 무명초의 사진 찍는 실력으로는 도저히 백두산을 담지 못하겠다. 엽서를 파는 곳에서 백두산의 모습이 가장 잘 나온 것을 샀다. 그것을 스캔해서 올린 것이다. 새벽 3시 밑에서 출발한 곳이 숙소이자 소천지가 있는 곳이다. 계속 오르막길이다가 우측으로 꺾이기 전에 도달한 곳이 종주에서 첫 번째로 천지를 바라 본 것이다. 그 때가 대략 6시경으로 기억된다. 그 이후로는 빨간 선이 표시한대로 진행을 하였다. 맨 마지막에 멈춘 곳이 북한과의 경계가 되는 곳이다. 사진의 특성상 위쪽은 실제 거리 보다 짧게 나온다.




무명초



겨울의 백두산 !



처음 비행기에서 내린 곳은 심양이 아닌 장춘 공항이다. 당초 예정에는 심양으로 가기로 했는데 아마도 성수기인 탓이 있는가 보다. 갈 때는 심양으로 간다니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어 잘된 면도 있다. 국내는 비로 난리인데 이곳은 비도 오지 않고 덥기만 하다. 버스를 보니 역시나 ... 국내처럼 대형버스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작다는 느낌이다. 2005년에 비하면 훨씬 낫기는 하지만 ...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통화 역에서 기차를 탄 시각이 10시 30분경이다. 이제 내일 아침 이도백하까지 침대열차로 가는 것이다. 습하고 끈끈하고 답답한 밤을 보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다시 하고 싶지 않은 밤이었다. 잠을 설치다가 새벽에 일찍 깨어 화장실에 가서 대충 세수를 하는데 물이 거의 안 나온다. 뒤에 일어난 분들은 아마 거의 씻지 못했을 것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작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똑같은 집들 ... 우중충한 색깔들 ... 특별히 볼만한 것이 없는 것도 특색이다. 조금 눈에 뜨이는 것이 있다면 인삼 밭이 아주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많다.



드디어 백두산 밑 장백폭포 쪽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였다. 우선 장백 폭포라는 이름부터 마음에 안 든다. 장백폭포라 함은 장백산에서 유래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 우리식대로 하면 당연히 백두폭포가 되어야 한다. 백두폭포 ! 더 멋있다. 숙소는 온천별장이라는데 시설이 영 아니다. 하기야 투자를 못하는데 시설이 좋을 리 만무다. 중국 측이 매우 규제를 하고 있다는 감이 온다.



백두폭포 !
지금부터 장백폭포를 백두폭포라고 부르겠다. 백두폭포가 시작되는 저 지점까지 오른쪽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수량이 대단한 것을 보면 천지의 깊이와 넓이가 짐작이 안 된다(?). 중국에서는 저 물을 팔아먹겠단다.

야 ! 도둑놈들아 !
그게 어디 건데 니들 맘대로 팔아 먹냐 !

그래도 그 물을 팔면 한국에서 수입해다 먹을 사람 많을 꺼다.



백두폭포를 올라서면 보이는 것이 바로 여기다. 천지의 저 물이 백두폭포가 되는 것이다. 백두폭포의 장엄함에 비추어 그 발원인 천지 입구는 천연덕스럽게 한가하다. 왼쪽에 천문봉을 끼고 ... 날씨도 이렇게 좋을 수가 있는가 ... 다들 그런다 ... 예그린 복 받았다고 ... 예그린은 더 겸손해져야 한다. 누구의 힘인가 ... 모두 산우들의 힘이다.



천지를 다녀오고 나서 옆에 있는 천문봉을 올랐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정상 밑에 바위가 있고 그 바로 밑에 두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무너져 내리는 천문봉을 밑에서부터 흙을 져 날라다가 보토를 하는 중이다. 천문봉 주위는 모래 흙 같아서 게속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일일이 흙을 져다가 쌓는 것이다. 대체 이것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가 ...



천문봉에서의 씁쓸한 입맛을 뒤로 하고 숙소로 내려 왔다. 저녁도 대충 먹고 ... 뭐 별로 ...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왔다. 아니 왜 이렇게 별이 많은 겨 ...
쥔장이 그런다. 현재 자기 집은 서울 잠실이란다. 아이들은 다 서울서 공부하고 있고...뭔 사연으로 인해 이곳에서 사업을 한다고 ...

하늘이 가까워요 ...
어느 때는 하늘이 바로 머리 위에 있을 때도 있어요...

그 때 별똥별이 무척이나 진하게 떨어진다.
순간 가슴이 섬짓할 정도로...

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온통 별천지에요 ... 지긋하신 분의 말씀에 모두 공감한다...

쥔장이 그런다. 백두산은 부부를 허락지 않아요. 여기 호텔들에 있는 사장들 전부 남자 혼자 와 있거나 여자 혼자서 운영을 하고 있어요. 같이 있으면 무슨 일들이 일어나 혼자 와 있단다. 그런데 이 집만 유독히 별일 없이 부부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거의 말을 안 합니다... 말이 두렵습니다... 쥔장의 말이다.
다음날 새벽 3시에 출발을 하였다.

일출이다. 백두산에서 일출을 보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하였다.
다들 진행을 하는데 무명초는 한참을 서서 기도를 올렸다.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감사드린다.



광개토왕비



묘향산 식당에서 점심 ( 북한에서 직접 운영 )
왜 이렇게 대한민국 사람들이 많은지... 국수 한 그릇 겨우 먹고 바로 나왔다... 휴우...



묘향산 식당 건너편에 있는 북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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