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그림·성

남자의 마음을 빼앗는 의외의 것들

울산 금수강산 2007. 8. 19. 09:04
나보다 안 예쁘다. 가슴도 작다. 다리도 휘었다. 곱슬머리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곁엔 내가 좋아했던 남자, 나를 좋아했던 남자, 심
지어 나와 사귀었던 남자까지도.
뭘 한 거야? 약이라도 먹인 거야? 그런 거야?



말은 안 했지만 내심 좋아했어요.
영화도 몇 번 보러 가고 문자도 종종 주고받고,
그도 싫지는 않은 눈치였습니다.
그의 생일날. 저는 알바비를 탈탈 털어 비싼 향수를 선물했고 내 친구는 생뚱맞게도 장미꽃 한 다발을 안기더군요.
 ‘남자한테 웬 꽃?’ 코방귀 뀌었는데 아뿔싸,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됐다는 날벼락 같은
소문을 입수. 사연은 이렇더이다.
내가 방심한 고 며칠 사이, 그들은 사격장·플스방·학교 헬스장 등 생뚱맞은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는군요.
그녀 왈, “남들 다 하는 거 하면 경쟁력 없지, 쯧쯧.” 조영은(21세)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로 시작하는 자기소개서는 인사 담당자를 하품 나게 만듭니다.
                  그가 내 존재를 몰라준다면 색다른 모습,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가세요.
                  남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법이니까요.



킹카 선배가 솔로가 되었다는 희소식을 접수한 날, 우리 과는 감동의 도가니탕(?)이 되었습니다. 여자 후배들끼리 위로주 한잔 바치기로 약속.
술 마시고 2차로 노래방에 갔는데 별명이 ‘목소리만 박정현’인 저는 물론 회심의 미소를 지었죠. “와, 완전 가수네!” 그의 감탄사를 뒤로한 채
마이크를 잡은 별명 ‘목소리도 서민정’.
음정, 박자, 가사 다 틀리면서도 씩씩하게 불러
젖히는 그 친구를 보는 선배의 눈빛이 마치 우는 아기 달래는 딸랑이처럼 정신없이 흔들리지
 뭡니까. 송은주(21세)

예쁘지 않아도, 능숙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솔직함과 당당함이야말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
                  애당초 ‘내숭’과 어울리지 않는 체질이라면 괜히 머리 굴리지 마세요.
                 못해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더 귀여우니까요.

 


왁자지껄 술자리. 3차로 불닭집 갔는데, 어라?
암수 한 쌍이 사라진 거죠(불닭 얘기가 아닙니다). 휴대폰도 안 받더니만 다음 날 커플이 되어 나타났죠.
“너 뭐야! 어제 뭐 했어! 사고 쳤지! 집에 안 갔지!” 따발총처럼 몰아붙였는데 맥 빠지는 대답 한마디. “그냥 걸었어.” 2차, 3차로 이동 중 ‘속이 안 좋으니 찬바람 쐬고 싶다’는 핑계로 남자를 빼돌린 겁니다. 걷다가 걷다가 학교도 지나고 한강 다리도 건너고, 어쩌다 보니 집에까지 걸어간 거죠.
별로 얘기한 것도 없대요. “말을 안 하니까 분위기가 더 묘한 거 있지.” 역시 맥 빠지는 대답이었습니다. 김민정(22세)

경험 없으세요? 같이 수업도 듣고 술도 마시는 격 없는 친구인데 어쩌다 단둘이 걷게 됐을 때 왠지 어색했던 기억.
                  마주 앉아 있는 것보다 함께 걷는 게 사람을 더 긴장시키고
                  감상적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남자도 여자만큼이나 분위기에
                  약하다는 사실!



리니지부터 킥복싱까지 못하는 게 없는 친구거든요. 말라 보여도 통뼈라 힘도 얼마나 세다구요.
근데 남자 앞에선 꼭 약한 척, 아픈 척, 모르는 척.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꼭 뭘 물어보거나 도움을 청합니다. 컴퓨터 자격증이 두 개나 있는 주제에 파워포인트 사용법을 알려달라거나, 쌀자루도
번쩍 들 만큼 장사인 주제에 별로 무겁지도 않은 책을 들어달라거나. “너무 너무 고마워. 네 덕에 살았어” 한마디면 남자는 어깨에 힘 팍 주고 의기양양. “더 필요한 거 없어?” 하면서 찰싹 붙더군요, 나 참. 정연수(21세)

남자를 유혹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칭찬’과 ‘의존’입니다.
남자는 동성에게서 칭찬받는 것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여자의
                  칭찬에 쉽게 무너지죠.
                  하지만 노골적인 찬사보다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등의
                 우회적인 기술이 훨씬 효과적!



죽 쒀서 개 줬습니다. 자췻방 청소도 해주고, 전화만 하면 달려가고, 만난 지 1백 일째 되던 날도
늘 가던 스파게티 집에 할인 쿠폰 들고 갔으니까. 항상 편하게 해주려고 애썼는데 그는 내 친구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했어요.
별명 ‘이라이저’. 마중 나오지 않는 남자, 바래다주지 않는 남자, 시가 10만원 이하의 선물을 주는 남자는 쳐다도 안 봅니다.
얼마 전 커피숍에서 목격한 바, 그녀는 팔짱 딱
끼고 의자 등받이에 착 기댄 채 “난 베일리스
커피!” 그는 바보처럼 싱글벙글 “설탕 없이,
맞지?” 나랑 사귈 땐 2백원짜리 자판기 커피 한 번 뽑아준 적 없으면서. 이혜진(23세)
 
남자는 자기가 어떻게 대해도 불만 없이 받아들이는 여자는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들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대접을 요구하는 여자에게는
                  최선을 다합니다.
                  남자란 여자에게 최고의 것을 줄 수 있을 때 스스로 최고의 남자가
                  됐다고 느끼거든요.

 


선수예요. 그것도 메이저 리그급.
타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구질을 사용하지만
일단 영 반응이 없거나 헷갈리는 남자에게는 무조건 술을 먹이더군요.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는 팔짱을 끼거나 어깨에
기대는 등의 과감한 스킨십도 별 반감(?) 없이
구사할 수 있대요.
보수적인 남자라면 살짝 두 볼이 발그레한 상태로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수줍게 고백하면 십중팔구 넉다운.
거절하면 “술이 과했나 보다, 허허” 하고 웃어넘기면 장땡.
주량 조절 못하고 쓰러지는 불상사가 생겨도 뭐 괜찮다나요?
업어주고, 등 두드려주고, 집에 데려다주고… 하다가 정든답니다. 최정희(20세)

‘술 마시면 모든 여자가 예뻐 보인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술 마시면 못할 게 없다’는 말도 역시.
                  나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다고 판단되면 맥주 한잔하자고
                  꾀어보세요. 다음 날이면 손잡고 다니는 사이가 되어 있을지도.
 
 

♥말없는 응대 여자는 남자의 침묵에 힘들어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침묵하면 말하게 만들고 싶은 묘한 욕망을 느낀다.

♥엽기 과격 스킨십 어설프게 느끼한(?) 스킨십보다 오히려
 남자의 마음에 파문을 남긴다.
 팔짱 낄 용기가 없다면 차라리 ‘헤드락’을 하라.

♥여우보다 곰 <러브 액추얼리>의 ‘보드판 고백’에 눈물 뚝뚝 흘린 건 여자들만이
  아니다. 한 점 거짓 없는 솔직한 고백에 감동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악의 없는 놀림 너 바람둥이지, 너 여자 백만 명이지, 너 나 좋아하지,
  에이~ 다 알아 다 알아… 남자는 여자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에 귀여움을 느낀다.

♥밤보다 아침 그에게 모닝콜을! 기억력을 관장하는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가
  최고도에 이르는 아침에 받은 자극은 각인 효과가 강해 하루 종일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