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그림·성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울산 금수강산 2007. 8. 31. 11:52

 
 
금성여자는 "자기야 화났어?" "삐졌어?"하면서 대화의 물고를 트려고 계속 노력하는데,
이것은 동굴 속에 있는 화성 남자를 불을 내뿜는 용으로 만들어 버린다.
화성에서 말을 중단하는 것은 동굴에 대한 "출입금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는 금성 여자는 동굴에 들어갔다가 충격을 받고 놀라게 된다.
화성 남자가 아니었다면 금성 여자는 이런 고통을 당할 이유가 전혀 없다.
금성 여자는 화성 남자에게 외로움과 배신감을 느낀다.
행복하던 커플이 결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많이 다투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결혼을 준비할 때에는 함께 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화성인은 자연스럽게 동굴 속에 들어갈 수 있고 금성인의 방해를 받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가도 곧 좋아진 모습으로 돌아오곤 한다.
 
화성인은 일단 동굴에서 나온 다음에는 자신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금성인에게 애정을 가지고
 다가간다. 금성인은 금성의 전통대로 애정을 가지고 다가오는 화성인을 마음의 문을 열고 맞이하지만
 화성인이 왜 그랬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금성에서는 해결책을 바라고 하는 말보다는 그냥 들어주면 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잠시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면 여자들은 곧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여긴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말이 없을 때 가만히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동굴 속에 들어간 화성인은 화가 나서가 아니라 잠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동굴 속에 들어갔다고 해서 여자를 사랑하지 않거나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잠시 시간이 지나면 화성인들은 다시 애정을 가지고 돌아오게 된다.

 
 
 
금성의 수도는 쇼핑센터이다. 쇼핑은 금성인들에게 기쁨이자 곧 생활이다.
지만 화성에는 쇼핑센터가 없다. 화성에는 컴퓨터와 자동차 그리고 온갖 기계들이 즐비할 뿐이다.
화성인들에게 쇼핑은 익숙하지 않다. 화성인들은 사냥을 하는 습관으로 쇼핑을 한다.
사냥을 하기 위해 사냥감을 철저히 물색하고 전략을 짜듯, 화성인들은 구입할 물건에 대해 철저히
물색을 하고 전략을 짠다. 그래서 가장 짧은 시간에 정확한 물건을 가장 싼 값에 구입하고 싶어한다.

혼수를 준비하면서 화성인들이 금성인들과 함께 쇼핑을 하는 까닭은 금성인을 기쁘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성인들은 자신의 습성 때문에, 빨리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이것 저것 둘러보기를
좋아하는 금성인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본성에 충실한 화성인들은 결혼 전부터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이다. 금성인은 자신이 구입할 것이 아니더라도 아름답고 좋은 물건을 보면
오랫동안 살펴본다.
 
재력이 있는 화성인은 금성인이 값비싼 물건을 살펴보더라도 여유롭고 당당한 태도를 갖고
금성인은 그런 화성인의 태도에 안정감을 느끼고 더욱 신뢰를 하게 된다.
하지만 재력이 없는 화성인은 금성인이 값비싼 물건을 살펴볼 때 불안하고 초조해서 빨리 그 곳을
떠나고 싶어한다. 금성인은 그런 화성인의 태도에 실망하고 자신이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남자들이 여자들과 함께 쇼핑을 갔다면 금성인들이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금성인은 같은 곳을 몇 바퀴를 돌면서도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고 지루해하지 않는다.
또 값비싼 물건을 살펴보더라도 전혀 긴장할 필요가 없다.
금성인들은 꼭 물건을 사고 싶어서 물건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금성인들이 화성인들에게 실망하는 진짜 이유는 재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화성인의 여유 없고
당당하지 못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아무리 남자가 기쁜 마음으로 쇼핑을 따라 나선다고 할지라도 화성인이 쇼핑을 할 때에는
사냥꾼 습성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화성인들이 물건을 잘 살필 때에는 그 물건을 사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성인들이 값비싼 물건을 살펴볼 때 화성인들은 자신이 그것을 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된다. 또 화성인들은 한번 갔던 곳에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없을 때에는 다시 그곳을
가지 않는다. 그래서 금성인이 같은 곳을 다시 돌 때마다 화성인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점점 높아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남자와 여자가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필자의 글에 공감할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바꾸거나 개선하려 하지 말고 화성인이 화성인답게 금성인이 금성인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부부상담, 가족치료라 하면 사람들은 정신병자나 이상한 사람들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담전문가는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 사람과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필자는 미국에서 결혼과 가족치료를 공부하고 부부상담과 심리치료 수련을 받았고 한국에서는
이혼위기 상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는 그 동안 이혼 직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들 중 대부분은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하는 기술을 조금만 알았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작은 오해가 눈덩이처럼 커져 서로에게 대한 열정이 식고 애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상하면
화성인은 동굴 속에서 불을 내뿜는 용이 되고 금성인은 외로움과 배신감 속에서 얼음덩어리가 된다.
 
사라진 열정을 회복하고 화성인과 금성인의 본연의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화성인과 금성인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조금만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