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그림·성

이별을 생각하는 남자들의 새빨간 거짓말

울산 금수강산 2007. 10. 10. 16:57
사랑해서 헤어질 남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내 여자, 나만의 그녀를 다른 놈이 손이라도 잡는다고 상상하면 미쳐 돌아버릴지도 모르는 것이 남자다.
당신은 왜 헤어질 것 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답답한 가슴을 쳐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유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런 남자에게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 라고 묻고 또 물어도 돌아올 대답은 아무 것도 없다. 왜? 그는 할말이 없는 상태니까.
그냥 당신이 별로일 뿐이니까. 온갖 착한 척, 로맨틱한 척을 하겠지만 그가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다.
당신이 바로 알아서 떠나주는 것.
 
‘무슨 일일까? 회사일로 힘든 걸까? 집에 문제가 있나?’ 연락이 뜸해진 남자, 여자들은 온갖 상상을 하며 걱정을 한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진 당신이라면 한술 더 떠서 ‘역시 남자다워. 힘든 걸 내게 말하지 않고 혼자 감당하려는 모습이 역시 든든해 보여.’ 라고 생각하는 가?
안쓰럽다는 생각에 그가 힘낼 수 있는 도시락을 만들거나 보약이라도 지어 먹일 생각은 아닌가?
이 말을 다시 하면 내겐 더 이상 ‘널 사랑할’ 마음에 틈이 없다는 뜻이 된다.
물론 다른 여잘 사랑할 마음의 여유는 충분하다. 마음 약한 당신이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안 그는 벌써 새로운 여자와 달콤한 행복에 젖어 있을 것이다.

기다린다는 남자 치고 진짜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단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존재할 뿐. 남자의 기다리라는 말에 현혹된 여자들은 종종 연민에 사로잡힌다.
헤어진 후이지만 나밖에 몰랐던 그가 얼마나 힘들게 견뎌낼까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 속이 까맣게 타는 동안에도 그는 당신 생각 따윈 하지도 않은 채 잘 지낼 것이다.
당신과 떨어져 있는 사이에 다른 여자를 만나러 다닐는지도 모른다.
매일 잔소리에 울고 불고 하는 당신, 징징대며 의지하려고만 하는 당신, 너무 간섭이 심한 당신을 피해 있고 싶을 뿐이니까.
 
못된 남자들의 대표적인 특징 중의 하나가 즉흥적이라는 데 있다.
오랫동안 생각해봤다는 이 말은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다. 아니 어쩌면 그 나름으로서는 오랜 시간의 고민이었는지도 모른다. 한 일주일쯤?
긴 시간 교제해 왔다면 그만큼 더 심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싫은 여자를 누가 만나오겠는가? 어느 날 갑자기 확 때려 치고 싶은 것일 뿐이다.
그냥 기분이 내키지 않는 거다. 그게 아니라면 당신 몰래 지난 주에 한 소개팅녀가 마음에 쏙 들었거나.
 
정말 혼자이기를 원할까? 친구들과도 연락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그의 친구들에게 확인 사살까지 했다고? 아마도 친구들에게 미리 손을 썼겠지.
당신이 물어보면 회사와 집만 오간다고 대답해 달라고. 여전히 그를 순진하게 믿고 있는가?
그는 분명 아직 자신의 단점을 모르거나 간섭 받을 염려가 없는 예쁜 여자, 그냥 회사 동료, 그냥 모임 사람, 그냥 친구의 여동생을 만나러 다닐 시간은 빼고 혼자이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