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항모전단을 꿈꾸며 [ 3 ]

함재기 선택에 관한 기준

 

여러 나라에서 현재 운용 중인 輕항공모함은 적진 깊숙이에 위치하는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처럼 제한적이나마 일부 전략적인 종심타격 작전이 가능한 비행단을 탑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미국의 슈퍼 캐리어 이외 대부분 수직이착륙기를 함재기로 운용하는 경항모들은 관할 해역에 대한 제해임무나 대잠임무 등 제한적인 임무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 주로 제해임무에 투입되는 스페인의 Principe de Asturias ]

 

그런 점에서 슈퍼 캐리어보다는 작지만 다른 경항모보다는 함재기 운용능력이 뛰어난 드골급 규모의 中型항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공모함은 그 자체로도 값비싼 물건이지만 여기에 탑재되는 함재기 또한 항공모함과 맞먹는 고가의 무기인데 40,000 톤급 中型항모라면 25~30기 정도의 함재기를 탑재 할 수 있고 만일 항모를 두 척 운용한다면 약 50~60기 정도의 함재기가 필요합니다.

 

[ De Gaulle 에 탑재 된 Super Etendard 와 착함 중인 E-2C ] 

 

그렇다면 이 정도 규모의 비행대를 만들기 위해 함재기를 자체개발 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전혀 효용성이 없으므로 외부에서 도입하는 것이 당연히 효과적입니다.   JSF 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특정 플랫폼을 베이스로 해서 파생형 형태의 함재기를 개발하는 것은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정책적으로 KFX 를 추진하려 하지만 만일 이를 기반으로 함재기를 자력 개발한다면 이것은 옳은 선택방법이 아니라 판단됩니다.

 

[ KFX 로 소개되는 모형인데 이를 베이스로 함재기를
개발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

 

예전에 항공모함의 함재기는 작전목적에 맞도록 방공용 제공전투기, 대지 대함용 공격기, 대잠수함용 초계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구난수색기, 수송기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었고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 형태의 함재기들이 모여 항공모함 비행단을 구성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런 패키지를 갖춘 나라는 사실 미국이 유일무이합니다.

 

[ 미 항모비행단에 탑재 된 여러 종류 함재기들의 단체 비행모습
이런 패키지를 갖춘 나라는 미국이 유일무이합니다 ]

 

미국에 앞서 전 세계 바다를 지배하였던 영국이나 한때 태평양을 놓고 미국과 자중을 겨루던 일본이 한 때 나름대로 충실한 항공모함 비행단을 운영하였지만 제2차 대전 후 현재까지 이런 체제를 유지한 나라는 미국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 특히 평화시일 경우 ) 함재기의 도입 및 유지에 어마어마하게 요구되는 경제적 부담 때문입니다.

 

[ 1940년대 최고의 뇌격기로 평가되는 Nakajima B5N Kate
일본도 한때 최강의 항모탑재 비행단을 운영하였습니다 ]

 

상대적으로 범용작전에 투입 할 수 있는 전술작전기에 비해 특정목적에 사용되는 초계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같은 함재기는 수요량이 적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생산하기도 곤란하고 당연히 조달비용이나 유지보수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대규모 거대항모와 항공대를 거느리고 있는 미국정도나 이런 구색을 맞춰 함재기를 생산하고 보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 각종 목적의 함재기가 패키지로 구비된 미 항모와 비행단 ]

 

그런데 이러한 미국도 냉전 종식 후 증대되는 군축압력으로 말미암아 여러 기종의 함재기를 보유 시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되도록이면 단일기종으로 함재기를 통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제공용 F-14 와 공격용 A-6 그리고 전자전기인 EA-6 을 퇴역시키고 제공임무와 더불어 공격임무도 함께 할 수 있는 FA-18 E/F 그리고 같은 플랫폼인 EA-18G 로 함재기를 단순통합하고 있습니다.

 

[ EA-18F 플랫폼을 이용한 EA-18G 전자전기 ]

 

우리가 항모를 도입한다면 당연히 이런 모델을 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제가 모델로 삼고 있는 프랑스도 제공기 F-8U 와 공격기 Super Etendard 를 Rafale-M 으로 단일화하는 중입니다.  자국산 전투기로 중무장한 공군을 보유중인 자존심 강한 프랑스가 그동안 F-8U 를 함재기로 사용해 왔던 것만 보아도 함재기의 독자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기종을 도입하는 것이 좋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