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찾아 가실거죠? 옷에 특별한 스테인은 없나요? 셔츠에 스타치를 할까요 말까요?
세탁소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익히 들어 잘 아는 질문들입니다. 세탁소에서 손님들에게 던지는 일반적인 질문들이지요.
또한 손님들이 특별히 요구하면서 하시는 질문들도 있습니다. "Same day service 를 하느냐? 집이나 사무실로 딜리버리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느냐? 셔츠를 박스에 넣어 줄 수 있느냐? 바지나 블라우스에 스타치를 해 줄 수 있느냐?" 등의 질문들입니다.
이런 질문들은 세탁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이고 오랜된 것들입니다.
이들 가운데 지난 십수년 사이에 새로 생긴 것으로 점점 늘어나는 질문이자 주문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바지에 주름(crease)을 잡지 말라" 는 것이랍니다.
전통적인 바지 다림질의 개념은 바지 가운데 주름이 잘 잡히게 다려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주로 청바지를 중심으로 주름을 잡지 말고 다려 달라는 손님들의 주문이 잇달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즈음에는 양복 바지도 주름을 잡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심심치 않게 받게 되곤 한답니다.
물론 청바지에 스타치를 해서 주름이 잘 잡히도록 다려 달라는 손님들도 여전히 많이 있긴 합니다. 바로 손님 개개인의 다른 취향과 습관에 따른 주문입니다.
이렇게 서로가 다른 취향과 습관에 누가 옳고 그르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없는 일이거니와 그런 평가란 아주 잘못된 것이기도 하지요.
비단 바지에 주름을 잡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만이 아니랍니다. 세상 사는 일을 보자면 이렇게 서로 다를 수 있고, 그 다름이 서로 존중되어야 마땅한데도, 마치 옳고 그름의 차이인양 서로 논쟁을 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같다, 다르다" 와 "옳다, 그르다" 는 전혀 다른 개념인데 이것을 같은 것으로 착각해서 벌이는 이런 저런 논쟁들과 싸움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서로 다름이 존중받는 사회가 좋은 세상이 아닐까요? 우리 동네가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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