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을 뜯어서 코에 대어 보면 오이 또는 수박 내음이 물씬 나는 풀이 있다. 진짜 오이보다
오이 냄새가 더 진하게 나는 이 풀이 바로 오이풀이다. 오이풀은 설사. 대장염, 출혈, 악창,
화상 등에 중요하게 쓰는 민간약이다. 특히 지혈작용이 강하여 갖가지 출혈에 피를 멎게 하
는 데 많이 쓴다. 오이풀은 장미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양지 바른 산이나 들에 흔히
자라는데 특히 높은 산 바위틈 험한 곳에 무리 지어 자란다. 오이풀은 꽃 모양이 독특하다.
마치 젖꼭지처럼 생긴 자주색 꽃이 긴 꽃자루 끝에서 둥글게 뭉쳐서 핀다. 대개의 꽃들이
아래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가지만 오이풀은 위에서부터 피는 것이 특징이다. 오이풀의 꽃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그 생김새가 독특하여 꽃꽂이 재료로 흔히 쓴다.
뿌리는 굵고 딱딱하며 줄기는 곧게 서고 털은 없다. 긴 잎자루끝에 작은 잎이 5~13장이 난
다. 잎 모양은 긴 타원 형으로 끝이 무디고 가장자리는 거친 톱니가 있다. 꽃은 7~10월에 피
어 8~11월에 씨앗이 익는다.
생약명으로는 지유, 적지유라고 하며 가을철에 뿌리를 캐어 잔뿌리를 떼어 내고 잘게 썰
어 말려서 약으로 쓴다. 오이풀은 화상에 최고의 명약이다. 오이즙을 화상에 바르면 신기한
효과가 있듯 오이 내음이 나는 오이풀의 잎이나 뿌리 줄기를 짓찧어 붙이면 신통하다 싶을
만큼 잘 낫는다. 오이 냄새가 나는 정유 성분에 화상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
된다.
오이풀 뿌리, 금은화, 대황, 황경나무 껍질을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고 식용유에 풀
처럼 개어서 화상에 바르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상처에 고름이 고이면 상처 부위가 불룩
튀어나오는데 이때는 약을 떼고 다시 바른다. 2~3일에 한번씩 갈아 붙인다. 대개 2도 화상은
3~4일 만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낫는다. 3도 화상은 2~3일이면 딱지가 떨어지는데
딱지 밑에 고인 고름을 잘 닦아 내고 오이풀 연고를 붙이면 새살이 돋아나 거의 흉터를 남
기지 않고 낫는다. 3도 화상으로 목숨이 위험하다 할지라도 오이풀 잎이나 뿌리를 생즙을
내어 먹이면서 오이풀 연고를 붙이면 20일 이내에 깨끗하게 낫는다. 뼈조직까지 손상되었을
때에는 오이풀 생즙을 계속 먹여서 먼저 화독을 풀고 오이풀 연고를 바르도록 한다.
오이풀 잎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이 고루 들어 있으므로 나물로 먹으면 좋다.
상큼한 오이향이 잎품이다. 봄철 새로 돋아난 부드러운 잎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생즙을 내
어 먹는다. 칼슘, 철, 구리, 아연 등의 미량 원소가 많이 들어 있다. 급, 만성 대장염, 설사
등에는 오이풀 뿌리를 달여서 마시면 즉시 효과가 있다. 항균 작용이 있어 적리균, 대장균
등을 죽이며 탄닌이나 비타민C등이 설사를 방지한다. 오이풀의 새싹을 따서 그늘에 말린 것
3~8그램을 물 1되(1.8리터)에 넣고 달여서 수시로 마셔도 같은 효과가 있다. 만성 장염으로
인한 설사 또는 갑자기 배가 아플 때 등에 신기하게 잘 듣느다.
오이풀은 피를 멎게 하는 작용이 있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데, 자궁출혈, 월경과다,
장출혈 등에도 쓴다. 20~35그램을 물로 달여서 마시면 곧 피가 멎는다. 손이나 발에 생긴 습
진에는 오이풀 뿌리, 줄기 등을 깨끗이 씻어 솥에 넣고 약한 불로 천천히 달여 농축시킨 것
을 하루에 5~6번씩 바라주면 잘 낫는다. 오이풀은 피를 맑게 하고 피나는 것을 멈추며 설사
를 멎게 하고 토하는 것을 멈추게 하며 새살을 잘 나오게 하는 등의 약리작용이 있다. 오이
풀은 아무 데나 흔하다. 사농이풀, 가는잎오이풀, 큰오이풀 등 비슷한 식물이 여러 가지 어
떤 것이나 같은 효과가 있다.
'민간요법·건강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화가루(송화차의) 효능 (0) | 2006.11.05 |
---|---|
산삼보다 나은 신비의 약초 지치 (0) | 2006.11.05 |
알로에[aloe]란 (0) | 2006.11.05 |
국화차와 베개속 만들기 (0) | 2006.11.05 |
산머루 (0) | 2006.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