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

터키.이스탄불

울산 금수강산 2006. 12. 5. 17:48

이스탄불의 톱카프 궁전
동서 문화의 접점이며,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오스만 왕조에 이르기까지 무려 1천 700여년 동안 두 왕조의 수도였던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각국의 언어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홍차나 애플 티 한 잔을 권하는 터키인을 만날 수 있다. 그리스, 불가리아,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무려 6개 나라에 둘러싸인 터키는 세계 어느 곳보다 다양한 문화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스탄불에서 만나는 터키인들은 좀처럼 이방인들을 경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보이는 지나친 친근함이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

기독교 성당과 이슬람 첨탑의 조화

이스탄불 대부분의 관광지는 세계 문화 유산에 등록된 구시가에 모여 있다. 과거에 대포(토프)가 있었다는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톱카프’ 궁전은 1460년에 지어지기 시작해서 1856년 돌체마흐체 궁전이 세워지기까지 오스만 제국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아라비아어의 하람(성역)과 하림(금지됐다)을 어원으로 하는 하렘은 여성들이 기거하던 곳으로 이슬람 규율에 따라 환관들의 감시 속에 2중으로 된 문으로 음식을 건네받아 살아야 했던 술탄의 여인들의 슬픔이 느껴진다. 오늘날에도 30분에 한 번씩 하는 투어 가이드를 따라야만 관람이 가능한 곳. 통제, 제한으로 현재와 과거가 연결돼 있는 듯하다.

술탄 아흐메트 사원 (위),
터키 거리 풍경(아래)
비잔틴 제국 최대의 걸작이라고 일컬어 지는 성 소피아 성당은 그리스 정교의 본산으로 세워졌지만 오스만 제국 시대에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다. 이와 마주하고 선 술탄 아흐메트 사원은 푸른색 타일로 장식돼 있어 ‘블루 모스크’라고도 불리는데, 성 소피아 성당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우위를 상징하기 위해 지어진 터키 최대 규모의 사원이다.

외계인 거주지 같은 지하 도시

톱카프 궁전을 비롯해 성 소피아 성당, 술탄 아흐메트 사원, 그리고 고대 로마시대의 마차 경기장이었던 히포드럼(Hippodrome)까지 모두 도보관광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

터키 관광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카파도키아(Cappadocia)는 1천만 년 전 세 개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날린 화산재가 오랫동안 응축돼 생긴 응회암의 거대한 고원 지대로, 버섯 모양의 바위 투파와 지하 도시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하나인 ‘데린구유’ 지하 도시 또한 보면 볼수록 궁금증이 더해지는 곳이다. 기원전 4세기 전후부터 그리스도교의 수도사들이 로마인의 박해를 피해 숨어 살기 시작한 이곳은 지하 15층의 규모로 현재는 지하 8층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이 작고 어두운 곳에서 4만여 명의 사람들이 6개월을 살 수 있었다고 하니 실로 믿기 어렵다. 미로 같은 공간 구성과 좁은 통로, 비상 시 입구를 막기 위한 둥근 돌들이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예전의 주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동굴 숙소에서의 하룻밤은 색다른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포도 재배지로 유명한 이 지역 와인 역시 한 번 시도해 볼 만하고, 고대도시 히에라 폴리스의 유적으로 유명한 파묵칼레(Pamuk-kale)에서의 온천 체험도 이색적이다. 그 곳에서는 대규모의 유황온천과 희뿌연 석회질의 종유석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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